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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리오급 전함

리토리오급 전함(Classe Littorio)은 제2차 세계 대전 시기 이탈리아 왕립 해군(Regia Marina)이 운용했던 고속전함이다. 비토리오 베네토급 전함(Classe Vittorio Veneto)으로도 동일하게 지칭된다. 두 명칭이 혼용되는 이유는, 1번함 리토리오(Littorio)와 2번함 비토리오 베네토(Vittorio Veneto) 중 어느 쪽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른 차이에서 비롯된다. 진수일은 비토리오 베네토(1937년 7월 25일)가 리토리오(1937년 8월 22일)보다 빨랐지만, 취역일은 리토리오(1940년 5월 6일)가 비토리오 베네토(1940년 5월 15일)보다 앞서 있었기 때문에, 영미권과 이탈리아어권을 포함하여 두 명칭이 모두 사용된다.

1930년대, 프랑스 해군의 됭케르크급 전함 및 리슐리외급 전함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1940년부터 취역을 시작했다. 건조는 무솔리니가 구상하던 신로마 제국의 지중해 지배 계획의 일환이었다. 총 4척이 계획되었으며, 3척(리토리오, 비토리오 베네토, 로마)이 취역했고, 4번함 임페로(Impero)는 미완성 상태로 폐기되었다.

주요 제원 및 특징은 다음과 같다. 기준 배수량은 당초 워싱턴 해군 군축 조약의 제한(35,000톤)에 맞추어 계획되었으나, 실제 건조 결과 약 41,000톤에 달했다(공표는 35,000톤으로 유지). 주포는 38.1cm(50구경) 3연장 3기(총 9문)를 탑재하였는데, 구경 자체는 타 열강의 주포(40.6cm 등)에 비해 작은 편이었으나 긴 포신과 빠른 초구속도로 이를 보완하였다. 최대 속력은 약 30노트로 고속전함의 성능을 갖추었다. 수선부 장갑은 외측 70mm의 피모 파괴용 경화동판, 중간 250mm 구획, 내측 280mm의 KC 갑철로 구성되어 총 350mm 두께를 11도 경사로 장비하였다. 함수는 조파 저항을 줄이기 위해 구상 함수를 채용했으나 항해 중 진동 문제가 발견되어 준공 후 함수 길이를 1.5m 연장하는 개조를 거쳤다.

이 함급은 밸런스 잡힌 무장과 고속성으로 유럽의 뛰어난 전함으로 평가받았으나, 연료 부족과 이탈리아 해군 상층부의 소극적 운용 전술로 인해 제한적인 작전에만 투입되었다. 항속거리는 약 4,000해리로 지중해 한정 작전을 전제로 설계되었으며, 이는 태평양 전역에서 활동한 다른 강국의 전함(일본 야마토급 약 7,200해리)에 비해 크게 짧아 전후 연합군이 항모 호위용으로 활용하려던 계획이 무산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1943년 이탈리아 항복 이후, 로마(Roma)는 독일군의 프리츠 X(Fritz X) 유도폭탄 공격으로 격침되었다. 나머지 2척(리토리오, 비토리오 베네토)은 전쟁에서 살아남았으나, 전후 배상 문제로 연합국에 인도되어 해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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