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리치도마뱀붙이

리치도마뱀붙이(학명: Rhacodactylus leachianus)는 뱀목 돌도마뱀붙이과(Diplodactylidae) 리치도마뱀붙이속(Rhacodactylus)에 속하는 도마뱀붙이류의 일종이다. 영어권에서는 뉴칼레도니아자이언트게코(New Caledonian giant gecko), 리치자이언트게코(Leach's giant gecko), 리치에너스게코(leachianus gecko) 또는 줄여서 '리치(Leachie)'라고도 부른다. 한국어권에서는 '리키', '리키에너스', '누벨칼레도니왕도마뱀' 등의 명칭으로도 통용된다.

분류와 어원 1829년 프랑스의 동물학자 조르주 퀴비에(Georges Cuvier)가 최초로 기재하였다. 종소명 leachianus는 영국의 동물학자 윌리엄 엘퍼드 리치(William Elford Leach)를 기리기 위해 붙여진 것이다. 과거에는 모식아종을 포함하여 R. l. aubrianus, R. l. henkeli, R. l. leachianus의 세 아종으로 구분되었으나, 분자 데이터에 기반한 2012년의 분류학적 재검토 이후 현재는 아종을 인정하지 않고 지역(locality)에 따른 모르프타입(morphotype)으로 개체군을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형태 현존하는 도마뱀붙이류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큰 종으로 여겨지며, 섬 거대화(island gigantism)의 한 사례로 설명된다. 그랑드테르(Grande Terre) 본섬 개체군은 주둥이에서 꼬리 끝까지 약 36~43cm, 체중 250~500g 정도까지 자라고, 부속섬 개체군은 약 23~30cm, 150~300g 정도로 상대적으로 작다. 몸은 육중하고 피부는 느슨하며 꼬리는 짧고 뭉툭하다. 체색은 녹색, 회색, 갈색이 뒤섞인 얼룩무늬를 띠며 흰색·주황색·분홍색 무늬가 더해지기도 한다. 다만 이미 멸종한 것으로 추정되는 Gigarcanum delcourti(구 Hoplodactylus delcourti)는 단일 표본만 알려져 있으나 리치도마뱀붙이보다 약 50% 더 길고 수 배 무거웠던 것으로 보고되어, 현존 종 중 최대라는 표현이 쓰인다.

분포와 서식지 뉴칼레도니아 본섬의 동부와 남부 전역, 그리고 그 주변의 여러 작은 섬에 분포한다. 지역별 지형적·생태적 차이가 외형 및 형태적 차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예: 두우아나섬)은 현재 개체군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생태 수목성(arboreal)이며 주로 야행성으로, 낮에는 나무 구멍 속에 은신한다. 식성은 잡식성으로 곤충, 거미, 소형 척추동물, 과일, 꽃꿀, 수액 등을 먹는다. 특히 Cassine curtipendula라는 식물의 열매가 흔한 먹이로 기록되어 있다. 본섬 개체군은 주둥이가 길어 부속섬 개체군보다 척추동물·곤충 비중이 높은 식성을 보일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영역 방어로 인한 동종포식(카니발리즘) 기록도 있다. 발바닥의 박판(lamella)과 발톱을 이용해 수직 유리면도 오를 수 있으며, 자기 꼬리를 끊는 자절(autotomy)과 꼬리 재생(epimorphosis)이 가능하다. 암컷은 한 번에 2개의 알을 낳고 연간 최대 10회까지 산란할 수 있으며, 온도 의존적 성 결정(temperature-dependent sex determination)을 보인다. 사육 환경에서 처녀생식(parthenogenesis) 사례가 보고되기도 하였다. 도마뱀붙이류 가운데 가장 다양한 발성 범위를 지녀, 큰 으르렁거림을 비롯해 짹짹거림·휘파람·딸깍거림 등 여러 소리를 낸다.

민속 뉴칼레도니아의 카낙(Kanak) 원주민 일부는 이 도마뱀붙이를 두려워하는데, 사람 몸에 달라붙어 영혼을 빼낼 수 있다는 오래된 미신에 기인한다. 큰 울음소리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나무 위의 악마(the devil in the trees)'라고 부른다는 기록도 있다.

보전 상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는 2021년 평가에서 관심대상(Least Concern, LC)으로 분류되었다. 다만 서식지 파괴와 악화, 고양이·설치류 등 도입종의 포식, 밀렵, 전선 감전 등이 위협 요인으로 지적되며,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여러 자연보호구역에서 보호되고 있다.

사육 감금사육(captive breeding)을 통해 활발히 번식되며 반려동물로 사육되기도 한다. 사육 시 20년 이상, 개체에 따라 50년에 이르기까지 생존한 사례가 보고된다. 수목성이므로 넓은 수직 공간과 나무 구멍을 모방한 은신처가 필요하고, 시판용 도마뱀붙이 사료나 살아있는 곤충을 먹이로 준다. 번식 쌍을 합사할 수 있으나 개체 간 호환성이 맞지 않으면 서로 공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