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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그란데강

리오그란데강(Rio Grande)은 북아메리카에서 다섯 번째로 긴 강이자 세계에서 20번째로 긴 강으로, 미국과 멕시코를 관통하여 흐른다. 멕시코에서는 리오브라보강(Río Bravo) 또는 리오브라보델노르테(Río Bravo del Norte)로 불린다. 총 길이는 약 3,051km(1,896마일)이며, 유역 면적은 약 471,900km²에 달한다.

지리

리오그란데강은 미국 콜로라도주 남서부의 산후안산맥(San Juan Mountains)에 위치한 캔비산(Canby Mountain, 해발 약 3,658m)에서 발원한다. 발원지에서부터 강은 콜로라도주를 약 280km, 뉴멕시코주를 약 760km에 걸쳐 남쪽으로 흐른 뒤, 텍사스주와 멕시코의 치와와주·코아우일라주·누에보레온주·타마울리파스주 사이를 약 2,000km에 걸쳐 남동쪽으로 흘러 멕시코만(Gulf of Mexico)으로 유입된다. 이 중 텍사스주와 멕시코 사이의 구간은 양국 간 자연 국경을 형성한다.

강의 상류는 로키산맥의 침엽수림 지대를 지나 산루이스 계곡(San Luis Valley)을 통과하며, 뉴멕시코주 북부에서는 리오그란데 협곡(Rio Grande Gorge)과 화이트록 캐니언(White Rock Canyon)을 가로지른다. 이후 분지·산맥 지형(Basin and Range)과 멕시코 고원을 지나면서 기후는 한랭 스텝에서 고온 건조한 사막 기후로 변화하며, 식생 또한 피논소나무·향나무·쑥에서 메스키트·크레오소트부시·선인장·유카 등으로 전환된다. 멕시코만 연안 평야에 이르기 직전에는 빅벤드(Big Bend) 지역에서 460~520m 깊이의 세 개의 협곡을 형성하며, 이 일대는 빅벤드 국립공원(Big Bend National Park)으로 지정되어 있다.

주요 지류로는 미국 측의 페코스강(Pecos River)·데빌스강(Devils River)·참마강(Chama River)·푸에르코강(Puerco River)과 멕시코 측의 콘초스강(Conchos River)·살라도강(Salado River)·산후안강(San Juan River) 등이 있다. 콘초스강은 리오그란데강 전체 유량의 약 6분의 1 이상을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지류이다.

역사

리오그란데강 유역을 최초로 목격한 유럽인은 1519년 멕시코만 연안을 탐사한 스페인 원정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리오브라보(Río Bravo)'라는 명칭은 1536년 스페인 왕실 지도 제작자가 작성한 지도에 처음 등장한다. 1535~1536년경에는 난파된 스페인 탐험가 알바르 누녜스 카베사 데 바카(Álvar Núñez Cabeza de Vaca)와 동료 세 명이 방랑 중 리오그란데강을 건넌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1540년 프란시스코 바스케스 데 코로나도(Francisco Vázquez de Coronado)의 원정대는 중류 지역과 페코스강 상류를 탐사하였다.

16세기 후반부터 18세기에 걸쳐 광산 및 농업 정착지가 산발적으로 형성되었으며, 1563년 콘초스강 상류의 광산 공동체, 1598년 뉴멕시코주 상류 지역 식민화, 1749년 하류 지역 식민화가 차례로 이루어졌다. 1779년 후안 바우티스타 데 안사(Juan Bautista de Anza)의 탐험으로 리오그란데강 유역 전체의 탐사가 완료되었다. 1853년에는 최초의 국제경계위원회가 현장 조사를 시작하며 과학적 측량과 정밀 지도 제작이 이루어졌다. 1850년대부터 1874년까지는 소형 증기선이 하류에서 리오그란데시티(Rio Grande City)까지 운항하였으나, 이후 침식·퇴적·사주 형성으로 인해 항행이 불가능해졌다.

경제와 수자원

리오그란데강 유역에서는 선사 시대부터 관개 농업이 이루어져 왔으며, 특히 뉴멕시코주의 푸에블로 인디언(Pueblo Indians) 조상들에 의해 관개가 실천되었다. 인구 증가와 물 사용량 증대로 인해 미국과 멕시코 간 물 조약(1905~1907년, 1944~1945년)이 체결되었고, 콜로라도주·뉴멕시코주·텍사스주 간에는 리오그란데 협약(Rio Grande Compact, 1939년)이 체결되어 상류 유역의 물 배분을 규정하고 있다.

강은 약 210만 에이커(약 85만 헥타르)의 농경지에 관개용수를 공급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이 멕시코 측에 속한다. 주요 작물로는 콜로라도주의 감자·알팔파, 뉴멕시코주 남부와 엘패소(El Paso)-후아레스(Juárez) 지역의 목화·피칸·포도, 하류 삼각주 지역의 감귤류·목화·채소 등이 있다.

주요 저수지로는 팔콘 저수지(Falcon Reservoir), 라보키야 댐에 의해 형성된 토론토 호(Lake Toronto), 뉴멕시코주의 엘리펀트 뷰트(Elephant Butte), 산후안강의 마르테 고메스(Marte Gómez) 저수지, 살라도강의 베누스티아노 카란사(Venustiano Carranza) 저수지 등이 있다. 1969년에는 데빌스강 합류점 하류에 미국-멕시코 조약에 따라 아미스타드 댐(Amistad Dam)이 완공되었다. 유역 내에서는 상당량의 수력 전기가 생산된다.

농업과 목축 외에도 석유·천연가스·석탄·우라늄 광석·은·납·금·칼륨·석고 등의 광업과 국립공원·주립공원·래프팅·낚시·사냥·리조트 등의 관광·레크리에이션 산업이 발달해 있다. 유역의 주요 도시로는 멕시코의 몬테레이(Monterrey)·후아레스·치와와·살티요·마타모로스·누에보라레도·레이노사, 미국의 앨버커키(Albuquerque)·라스크루시스(Las Cruces)·엘패소·러레이도(Laredo)·브라운스빌(Brownsville) 등이 있다.

환경 및 현안

리오그란데강은 유역의 상당 부분이 건조·반건조 기후에 속하여 수자원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 포트퀴트먼(Fort Quitman) 하류뿐 아니라 콜로라도-뉴멕시코 경계에서 텍사스주 브라운스빌 하류에 이르는 여러 구간에서 지표 유량이 전혀 흐르지 않는 시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로 인한 물 부족은 양국 간 지속적인 외교적·환경적 과제로 남아 있다. 또한 1967년에는 1864년 강줄기 변경으로 인해 미국 측으로 편입되었던 엘차미살(El Chamizal) 지역이 멕시코에 공식 반환되는 등, 강의 유로 변경에 따른 국경 조정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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