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메리 심슨(Lisa Marie Simpson)은 미국의 애니메이션 텔레비전 시트콤 《심슨 가족》(The Simpsons)의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이다. 호머 심슨과 마지 심슨의 둘째 자녀이자 장녀로, 바트 심슨의 여동생이자 매기 심슨의 언니이다. 나이는 8세로 설정되어 있으며, 스프링필드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성우는 이어들리 스미스(Yeardley Smith)가 맡았다.
1987년 4월 19일 《트레이시 울먼 쇼》의 단편 에피소드 "Good Night"에서 처음 등장하였으며, 1989년 12월 17일부터 독립된 시리즈로 방영되기 시작했다. 캐릭터는 만화가 맷 그레이닝(Matt Groening)이 창작하였으며, 그의 여동생 리사 그레이닝 바틀렛(Lisa Groening Bartlett)의 이름에서 따왔다. 제임스 L. 브룩스와의 미팅을 기다리면서 급히 스케치한 것이 시초였으며, 그레이닝이 주로 흑백으로 작업하던 당시 '불가사리 모양의 뾰족한 헤어스타일'을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리사 심슨은 지능지수(IQ)가 159로 설정된 영재 아동으로, 가족 중 가장 지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진보적이고 좌파적인 정치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환경운동가, 페미니스트, 채식주의자(시즌 7부터), 비건(시즌 32부터), 불교 신자(시즌 13부터)로 설정되어 있다. 바리톤 색소폰 연주를 취미로 하며, 오프닝 시퀀스에서 색소폰 솔로를 연주하는 장면이 유명하다.
캐릭터의 성격적 특성으로는 높은 지성과 도덕적 판단력, 사회적 약자와 동물 권리, 평화와 정의에 대한 강한 신념이 있다. 그러나 때로는 자기 의로움(self-righteousness)을 드러내며 타인의 의견에 대해 관용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이상주의적 성향으로 인해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사회적 고립을 겪는 외톨이로 자주 묘사된다.
《TV 가이드》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50인'에서 바트 심슨과 함께 공동 11위에 올랐다. 2000년에는 심슨 가족 전체와 함께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스타를 받았다. 리사의 환경주의적 캐릭터는 여러 환경 미디어상(Environmental Media Awards)과 제네시스 상(Genesis Awards)을 수상하는 데 기여했다. 리사가 등장하는 여러 에피소드는 에미상 Outstanding Animated Program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화적 영향력 측면에서 리사 심슨은 텔레비전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페미니스트 캐릭터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또한 방송 최초로 채식주의자로 설정된 주요 캐릭터 중 하나였으며, 일본에서는 리사 중심의 마케팅 전략이 현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2018년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민주당을 '리사 심슨의 당'으로 비유한 발언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