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reed)는 관악기의 발음원이 되는 얇은 진동판을 의미한다. 갈대, 금속, 나무, 합성수지 등으로 만들어지며, 공기 흐름에 의해 진동하여 소리를 발생시킨다. 영어 'reed'는 본래 '갈대'를 의미하는데, 초기 악기들이 주로 갈대로 제작된 데서 유래한 명칭이다. 한국어로는 '서(舌)' 또는 '혀'라고도 부르며, 전통 악기인 피리와 태평소 등에도 리드에 해당하는 부품이 사용된다.
리드를 사용하는 악기를 통틀어 리드 악기(reed instrument) 또는 유황악기(有簧樂器)라 하며, 이는 공기울림악기(aerophone)의 한 분류이다. 리드 악기는 리드의 종류와 방식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홑리드 악기 (Single Reed Instrument) 하나의 리드를 사용하는 악기이다. 리드는 마우스피스(mouthpiece) 위에 고정되며, 연주자가 입김을 불어넣으면 리드가 마우스피스 쪽으로 진동하면서 소리를 낸다(떠는 리드, beating reed). 대표적인 악기로는 클라리넷, 색소폰(소프라노·알토·테너·바리톤 색소폰 등), 베이스 클라리넷이 있다.
겹리드 악기 (Double Reed Instrument) 두 장의 리드를 사용하는 악기이다. 마우스피스 없이 두 리드를 서로 맞붙여 연주자의 입술 사이에 물고 공기를 불어넣으면 두 리드가 서로 진동하여 소리를 낸다. 역사적으로 겹리드 악기가 홑리드 악기보다 먼저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인 악기로는 오보에, 잉글리시 호른, 바순, 콘트라바순이 있으며, 한국 전통 악기로는 향피리·당피리·세피리·태평소 등이 있다. 일부 동남아시아와 인도 지역의 악기(셰나이, 삐나이 등)는 4개 이상의 리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자유리드 악기 (Free Reed Instrument) 리드가 틀에 고정되어 있으나 리드가 부딪치는 대상 없이 자유롭게 진동하는 방식이다. 리드 자체의 두께와 길이가 음높이를 결정한다. 대표적인 악기로는 하모니카, 아코디언, 반도네온, 콘서티나, 멜로디카, 풍금(리드 오르간), 그리고 중국의 생(笙)과 일본의 쇼(笙)와 같은 동아시아 전통 악기가 있다. 가장 단순한 형태의 자유리드로는 풀잎이나 얇은 나무껍질을 팽팽하게 잡아당겨 부는 리본 리드(ribbon reed)가 있다.
재질과 제작 전통적인 리드는 주로 거대 갈대(Arundo donax)로 제작된다. 이 갈대는 지중해 연안, 미국 캘리포니아,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재배되며, 수확 후 수개월에서 수년간 숙성 과정을 거친다. 이후 갈대를 적절한 크기로 절단하고 깎아내어 리드의 형태(프로필)를 만든다. 리드의 두께(강도)는 1에서 5까지의 숫자(홋수)로 표시되며, 숫자가 높을수록 더 단단하고 두꺼운 리드를 의미한다. 최근에는 합성수지 재질의 리드도 개발되어 내구성과 일관성 측면에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겹리드 악기(특히 오보에와 바순)의 경우, 전문 연주자들이 직접 리드를 수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리드의 형태와 두께를 자신의 연주 스타일에 맞게 조정한다.
발음 원리 리드 파이프(reed pipe) 악기(클라리넷, 오보에 등)에서는 리드의 진동이 관(공기주, air column) 내부의 공기를 진동시키고, 관의 길이와 형태에 따라 음높이와 음색이 결정된다. 관이 길수록 낮은 음, 짧을수록 높은 음이 발생한다. 반면 자유리드 악기(하모니카, 아코디언 등)는 별도의 공기주 없이 리드 자체의 진동만으로 소리를 내므로, 자유 공기울림악기(free aerophone)로 분류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