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류큐 민족(琉球民族, Ryūkyū minzoku)은 일본 규슈와 대만 사이에 위치한 류큐 열도(일본의 오키나와현 및 가고시마현 아마미 제도)에 거주하는 동아시아계 민족이다. 오키나와어로는 "루추 민즈쿠(Ruuchuu minzuku)" 또는 "두우추 민즈쿠(Duuchuu minzuku)"라고 불린다. 일본 본토의 야마토 민족과 함께 일본어족(日琉語族)을 구성하는 류큐어파 언어를 사용하는 집단으로 분류된다.
명칭의 기원
"류큐 민족"이라는 용어는 오키나와학(沖縄学)의 창시자로 알려진 이하 후유우(伊波普猷, Iha Fuyu)가 학술 논문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하는 오키나와현민을 지칭하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하면서도, 학문적으로는 "일본·류큐 동조론"(日琉同祖論)이라 불리는 관점을 제시하였다. 즉, 이하가 이 용어를 사용한 의도는 류큐 민족이 야마토 민족의 지파(支派)라는 개념 하에서였다.
분포와 인구
류큐 민족의 선주(先住) 지역은 현재의 오키나와현 전역과 가고시마현의 아마미 군도이다. 이는 언어학적으로 류큐제어(류큐어파)가 분포하는 지역과 대체로 일치한다. 디아스포라(이주 집단)로는 일본 본토(약 30만 명), 브라질(약 18만 7천 명), 미국(약 16만 명), 페루(약 7만 명) 등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전체 인구는 대략 22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 중 대부분은 류큐 열도 자체에 거주한다.
언어
류큐 민족의 전통 언어는 류큐어파(琉球語派)로 분류되는 여러 언어 및 방언이다. 류큐어파는 일본어와 함께 일본어족(또는 일본·류큐어족)을 이루는 두 갈래 중 하나로 간주된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류큐 민족은 일본어를 주로 사용하며, 류큐어의 사용자는 상당히 감소한 상태이다. 디아스포라 지역에서는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영어 등의 현지 언어도 사용된다.
역사적 배경
류큐 열도는 1429년부터 1879년까지 존속한 류큐 왕국의 영역이었으며, 류큐 왕국은 명·청 왕조 및 사쓰마 번과의 관계를 맺으며 독자적인 정치 체제를 유지해 왔다. 1879년 일본에 의한 류큐 처분(琉球処分)으로 류큐 왕국은 폐지되고 오키나와현이 설치되었다.
근대 일본의 대동아 정책에 따라 류큐는 일본에 강제로 편입된 측면이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태평양 전쟁의 전진 기지로서 큰 피해를 입었다. 전후에는 미국의 점령 하에 있었으며, 오키나와의 넓은 면적이 주일 미군 기지로 사용되었다. 현재는 류큐 민족의 독립 운동이나 원주민(선주민)으로서의 지위 인정을 주장하는 일부 활동이 존재한다.
종교
류큐 민족의 전통 종교로는 류큐 신토(신앙)와 불교가 널리 퍼져 있다. 일부는 유교, 일본 본토의 신토, 기독교(로마 가톨릭 및 개신교)를 믿기도 한다.
일본 정부와의 관계
일본 정부는 류큐 민족을 소수 민족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류큐 민족을 야마토 민족(본토 일본인)과 유사한 일본인의 하위 집단으로 간주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반해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 등 일부 국제 기구는 오키나와 주민을 원주민(선주민)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를 표명한 바 있다.
유전학적 연구
2008년 이화학연구소 게놈 의과학 연구센터의 연구에서는 일본 전국의 유전체 분석 결과, 표본이 "본토 클러스터"와 "류큐 클러스터"로 명확히 구분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2012년 일본열도 인류집단 유전학 컨소시엄의 연구에서는 아이누인에게 가장 근연인 일본내 집단이 류큐인이며, 일본열도인(아이누·류큐·본토 일본인)의 유전적 구성이 동아시아 대륙부의 주요 집단들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2020년대의 연구에서도 오키나와현 주민이 다른 도도부현 주민들과 별개의 클러스터를 형성함이 확인되었다.
기타
류큐 민족에 대한 정의는 사용자에 따라 범위가 다르다. 류큐 왕국의 영역을 기준으로 오키나와현 대부분을 가리키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류큐 왕국 통일 후 최대 영토였던 아마미 군도까지 포함하는 입장도 존재한다. 류큐 민족이 일본 본토의 야마토 민족과 완전히 별개의 민족인지, 동일 민족의 지파인지에 대해서는 학술적으로도 다양한 견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