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펜 프롤레타리아트(독일어: Lumpenproletariat)는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와 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가 1840년대에 처음 사용한 마르크스주의 이론의 핵심 개념이다. 이 용어는 독일어 '룸펜(Lumpen)'이 '누더기', '넝마', '부랑아'를 의미하고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가 무산계급을 뜻하므로, 직역하면 '누더기 무산계급' 또는 '유랑 무산계급'에 해당한다. 그 계급에 속하는 개인을 가리켜 룸펜 프롤레타리아(독일어: Lumpenproletarier)라고 한다.
마르크스는 《공산당 선언》(1848)과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1852) 등에서 룸펜 프롤레타리아트를 자본주의 사회의 최하층에 위치하면서 정상적인 생산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집단으로 묘사하였다. 여기에는 부랑자, 제대 군인, 석방된 전과자, 소매치기, 창녀, 넝마주이, 거지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서술되었다. 마르크스는 이들을 '모든 계급의 폐품'이자 '분해된 대중'으로 규정하면서, 이들이 계급의식을 결여하고 반동적·반혁명적 세력에 매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였다.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에서 마르크스는 루이 보나파르트가 권력 장악 과정에서 룸펜 프롤레타리아트에 의존했던 사례를 분석한 바 있다.
마르크스는 1850년 저서 《프랑스의 계급 투쟁》에서 이 개념을 더 넓게 정의하여, "정상적인 생산 활동을 하지 못하고 타인을 속여 부유해지고자 하는 생각을 가진 모든 무산 계급"으로 확장하였다. 마르크스의 관점에서 룸펜 프롤레타리아트는 노동 의욕을 상실하거나 정상적 임금 노동에 종사하지 않는 존재로, 혁명적 계급인 프롤레타리아트(노동계급)와 구별된다. 실업자가 노동에 종사하기를 희망하는 반면, 룸펜 프롤레타리아트는 노동 자체에 대한 의지가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 마르크스의 구분 기준으로 제시된다.
한편 무정부주의 사상가 미하일 바쿠닌(Mikhail Bakunin)은 룸펜 프롤레타리아트를 부르주아 문화에 회의적인 하층민으로 평가하며, 이들이 궁극적으로 혁명의 중요한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상반된 견해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현대에 이르러 이 용어는 '실업자'와 유사한 의미로 통용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해 마르크스가 처음부터 실업자를 지칭하기 위해 만든 용어는 아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노동 의지를 상실한 부랑자 집단을 가리키거나, 노동에 종사하면서도 황금만능주의에 젖어 반혁명적 음모에 참가하는 무리를 지칭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일부 학자들은 자본주의 체제가 유지되는 한 룸펜 프롤레타리아트가 지속적으로 존재할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