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메이라 전투는 1991년 걸프 전쟁 종전 직후인 3월 2일, 이라크 루메이라 유전 일대에서 미국과 이라크 군대 간에 발생한 전투이다. 이 전투는 걸프 전쟁의 일부로 분류되며, 결과는 미군의 일방적인 승리와 이라크군 함무라비 사단의 후퇴로 기록되었다.
전투 배경
걸프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료된 1991년 2월 28일, 미군 제24기계화보병사단은 이라크 루메이라 유전 서쪽에 진출해 있었다. 정전이 발표되자 도주하던 이라크군이 돌아와 버린 무기를 회수하기 시작했다. 이에 미군 24사단 제1여단장은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지역으로 진출할 것을 건의했고, 사단장이 이를 수용했다. 24사단은 제3기갑기병연대와 함께 통제선 '나이프'를 8~16km가량 넘어 동쪽으로 진출했다. 당시 사단장은 함마르 제방도로가 폭격으로 파괴되었기 때문에 이라크군과 직접 접촉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투 진행
1991년 3월 2일, 정전 선언 이틀 만에 대규모 교전이 발생했다. 미군 제24기계화보병사단 제1여단과 이라크군 공화국 수비대 소속 함무라비 사단이 충돌한 것이다. 24사단 소속 포병대는 이라크군의 퇴로를 차단하고 근접 전투를 실시하여 미군 기갑 부대의 돌격을 지원했다.
제1여단이 이라크군 철수 부대와 교전을 시작하자, 24사단 포병대는 즉시 지원에 나섰다. 전투에는 M109 자주포 3개 대대, M110 자주포 1개 대대, M270 MLRS(다연장로켓) 1개 대대가 동원되었다. 먼저 이라크군 차량과 제방도로를 향해 FASCAM탄과 DPICM탄이 발사되었다. 이라크군은 사격을 피하기 위해 분산하기 시작했으나, 서쪽으로 이동한 부대는 미군 제1여단 소속 2개 대대와 충돌해 무너졌고, 북쪽으로 이동한 부대는 MLRS와 공격 헬기에 의해 격퇴되었으며, 남쪽으로 이동한 부대는 포격으로 파괴되었다.
도로를 따라 약 15km에 걸쳐 늘어선 이라크군 차량들을 상대로 미군 AH-64 아파치 공격헬기 1개 대대(18기)가 투입되었다. 이들은 총 107발의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하여 102대의 차량을 파괴했다. 이후 미군 전차 부대가 전장에 진입하여 잔여 이라크군을 격퇴했다.
전투 결과
이 전투에서 이라크군은 약 600대의 차량과 30여 문의 야포가 파괴되는 큰 타격을 입었다. 다만 함무라비 사단이 완전히 붕괴된 것은 아니었다. 약 200여 대의 차량이 유프라테스강을 건너 미군 제24기계화보병사단의 책임 지역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으며, 미군은 함무라비 사단을 전멸시키지 못했다.
논란 및 쟁점
이 전투는 정전 협정 이후 발생한 유혈 충돌이라는 점에서 여러 논란을 낳았다. 휴전 협정 위반 여부, 지휘관의 판단, 이라크군에 대한 선제 공격의 적절성, 그리고 전투 과정에서 발생한 병원 버스 공격 등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제기되었다. 걸프 전쟁의 공식적인 대규모 지상전이 실질적으로 종료된 이후에 벌어진 마지막 주요 교전 중 하나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