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마가 간다》(일본어: 竜馬がゆく, 료마가유쿠)는 일본의 역사소설가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郎, 1923~1996)가 집필한 장편 역사소설이다. 산케이 신문 석간에 1962년 6월 21일부터 1966년 5월 19일까지 연재되었으며, 1963년부터 1966년까지 분게이슌주(文藝春秋)에서 단행본으로 간행되었다.
개요
이 작품은 에도 막부 말기(막말)의 혼란기를 배경으로, 메이지 유신의 주역 중 한 명인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 1836~1867)의 생애를 다룬 역사소설이다. 시바 료타로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일본에서 누계 판매 부수 2,500만 부 이상을 기록한 베스트셀러이다.
작품이 발표되기 이전까지 사카모토 료마는 일본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다. 이 소설을 통해 료마라는 인물이 메이지 유신의 숨은 공로자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일본에서의 료마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는 이 작품에 크게 의존한다는 평가가 있다. 작가는 료마의 이름을 '龍馬'가 아닌 '竜馬'로 표기하였는데, 이는 작품이 픽션으로서의 그를 다루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전해진다.
줄거리
도사번(현재의 고치현)의 하급 무사 집안에서 태어난 료마는 어린 시절 변변치 않은 아이였다. 그가 에도로 상경하여 검술 수업을 받던 시기인 1853년, 미국의 군함(흑선)이 일본에 나타나 개항을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흑선의 압력으로 일본은 개국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되고, 많은 인사들은 막부의 무능함에 실망하게 된다.
소설은 료마를 중심으로 막부에 대항하는 여러 개혁파 인물들을 그린다. 교토를 중심 배경으로 벌어지는 싸움 과정에서 많은 인물들이 희생되었고, 그중 살아남은 소수의 인물들이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개혁의 중심이 된다. 이토 히로부미, 무쓰 무네미쓰 등이 그러한 인물들이다. 료마 자신은 혁명의 완수를 보지 못하고 1867년 교토에서 암살당한다.
료마는 무술의 고수이면서도 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던 당시의 우국지사들과는 달리 해군의 중요성과 무역에 관심을 가졌던 인물로 그려진다. 막부 인물이었던 가쓰 가이슈를 스승으로 삼아 시국관을 나누고 해군 육성에 노력하는 모습이 묘사된다. 료마를 따르던 도사번 인물 중에는 후일 미쓰비시 그룹의 창립자가 되는 이와사키 야타로도 포함된다.
반막부 개혁파의 중심이었던 조슈번과 사쓰마번은 서로 주도권을 두고 대립하는 과오를 범했는데, 료마가 이들 세력을 중재하고 도사번까지 개혁파에 합류시킴으로써 메이지 유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이 전개된다.
평가와 논란
이 작품은 시바 료타로의 대표작 중 하나로, 사카모토 료마의 대중적 이미지를 확립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다만 역사적으로 큰 비중이 없는 인물이었던 료마를 지나치게 미화하여 그렸다는 비판적 평가도 존재한다. 시바 료타로의 역사소설 전반에 대해 객관적 사실과 다른 허구적 재구성이 많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한다.
또한 이 작품과 관련된 논란으로 1983년 '쵸린보 사건'이 있다. 교토 신문 광고에 《료마가 간다》에서 사용된 차별적 표현이 사용되면서 부라쿠민 해방 동맹이 항의한 사건이다. 시바 료타로는 해당 표현이 차별어임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지적을 받은 후 출판사에 해당 부분의 삭제를 요청했다고 해명하였다.
미디어 각색
이 작품은 여러 차례 드라마로 각색되었다. 1965년 마이니치 방송에서 방송된 것을 시작으로, 1968년 NHK 대하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되었다. 이후 1982년 TV 도쿄, 1997년 TBS, 2004년 TV 도쿄 등에서도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2022년부터는 분게이슌주의 주간지 《슈칸 분슌》에서 동명의 만화가 연재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의 출판
한국에서는 《제국의 아침》이라는 제목의 번역판으로 출간된 바 있으며, 이후 《료마가 간다》(전 10권, 이길진 옮김, 창해)라는 제목으로 다시 번역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