뢰머도(Rømer scale)는 온도를 측정하는 단위 중 하나로, 기호는 °Rø로 표기한다. 1701년 덴마크의 천문학자 올레 크리스텐슨 뢰머(Ole Christensen Rømer, 1644~1710)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이 온도 눈금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순수한 물의 어는점을 7.5 °Rø, 물의 끓는점을 60 °Rø로 정의한다. 처음에는 냉동 염수(소금물)의 어는점을 0 °Rø로 설정하였으나, 이후 뢰머는 순수한 물의 어는점이 이 두 기준점 사이의 약 1/8 지점(약 7.5도)에 해당함을 발견하고, 물의 어는점을 7.5 °Rø로 재정의하였다. 이로 인해 눈금 자체가 크게 바뀌지는 않았으나, 순수한 물을 기준으로 삼아 온도계를 보다 쉽게 교정할 수 있게 되었다.
뢰머도는 뉴턴도(Newton scale)와 함께 역사상 최초로 보정(캘리브레이션)된 온도 눈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당시까지의 온도계는 단순히 온도가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정도만을 표시할 뿐 정확도가 매우 낮았다. 뢰머는 두 개의 고정된 기준점을 설정하고 그 사이를 동일한 간격으로 분할하는 방식을 최초로 도입하였다. 또한 그는 알코올과 물의 혼합물(포도주 형태)을 온도계의 유체로 사용하여, 순수 알코올의 낮은 끓는점과 순수 물의 비선형성 문제를 동시에 회피하였다.
화씨온도(Fahrenheit scale)를 발명한 다니엘 가브리엘 파렌하이트(Daniel Gabriel Fahrenheit)는 1708년 뢰머를 방문하여 그의 온도 눈금 체계를 접하였고, 이로부터 착상을 얻어 분할 수를 늘린 화씨온도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뢰머도는 더 이상 일상적인 온도 측정에 사용되지 않지만, 온도 측정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섭씨온도와의 변환 관계는 다음과 같다.
- 섭씨 → 뢰머: °Rø = °C × 21⁄40 + 7.5
- 뢰머 → 섭씨: °C = (°Rø − 7.5) × 40⁄21
뢰머도의 단위 간격은 켈빈 또는 섭씨 1도의 40/21배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