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랜드 로버트슨(Roland Robertson, 1938년 8월 7일 ~ 2022년 4월 29일)은 영국 출신의 사회학자로, 세계화(globalization) 이론 분야에서 중요한 기여를 한 인물이다. 그는 스코틀랜드 애버딘 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그 이전에는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에서 사회학 교수로 재직했다. 1988년에는 종교사회학협회(Association for the Sociology of Religion)의 회장직을 맡았다.
로버트슨은 1938년 영국 노리치 인근에서 태어나 사우샘프턴 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에식스 대학교, 요크 대학교, 피츠버그 대학교, 애버딘 대학교 등에서 학문 활동을 이어갔다.
그의 이론적 접근은 이매뉴얼 월러스틴이나 프레드릭 제임슨과 같은 유물론적 관점의 이론가들과 달리, 현상학과 사회심리학에 기반한 접근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 '세계 의식'(global consciousness)이 형성되고 변화하는 과정에 주목했으며, 세계사의 흐름을 각 시대를 특징짓는 핵심 요소들에 따라 단계적으로 구분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인류는 다섯 번째 단계인 '세계적 불확실성'(Global Uncertainty)의 국면에 진입했다고 본다.
로버트슨의 대표 저작으로는 『세계화: 사회 이론과 세계 문화』(Globalization: Social Theory and Global Culture, 1992)가 있으며, 그 외에도 『글로벌 모더니티스』(Global Modernities, 1995)와 같은 편집서를 남겼다. 그는 1985년 발표한 사회학 논문 제목에 '세계화'라는 용어를 사용한 최초의 사회학자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그의 1992년 세계화 정의인 "세계 전체의 압축과 세계 의식의 심화"는 세계화를 체계적으로 개념화한 초기 정의로 평가받는다. 다만 해당 용어의 사용 역사를 면밀히 살펴보면, 로버트슨 이전에도 여러 연구자들이 이미 '세계화'라는 표현을 사용해 온 사실이 지적되기도 한다.
한편 그는 1992년에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인물로도 언급된다. 이 개념은 세계화가 단순한 획일화가 아니라 세계적 요소와 지역적 요소의 상호작용을 포함한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었다.
로버트슨의 주요 저서로는 『종교의 사회학적 해석』(The Sociological Interpretation of Religion, 1970), J.P. 네틀과 공저한 『국제 체제와 사회의 현대화』(International Systems and the Modernization of Societies, 1968), 『의미와 변화』(Meaning and Change, 197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