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르 마이어(Lothar Meyer)
율리우스 로타르 마이어(Julius Lothar Meyer, 1830년 8월 19일 ~ 1895년 4월 11일)는 독일의 화학자로, 화학 원소의 주기율표를 최초로 고안한 선구자 중 한 명이다. 그는 러시아의 화학자 드미트리 멘델레예프와 거의 동시대에 독자적으로 주기율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주기율표를 작성하였다.
마이어는 1830년 독일 올덴부르크 주의 파렐(Varel)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처음에는 취리히 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하였고, 이후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에서 루돌프 피르호에게 병리학을 배웠다. 1854년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로베르트 분젠의 지도 아래 화학을 연구하였다. 1858년에는 브로츠와프 대학교에서 일산화 탄소가 혈액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논문으로 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혈액 내 산소가 헤모글로빈과 결합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하였다.
마이어는 1864년 자신의 저서 《근대 화학 이론》(Die modernen Theorien der Chemie) 초판에서 원소들을 원자가(valence)에 따라 분류한 초기 형태의 주기율표를 발표하였다. 이는 1860년 카를스루에에서 열린 제1차 국제 화학 회의에서 스타니슬라오 칸니차로가 아보가드로의 가설에 기초하여 원자량 측정의 중요성을 역설한 데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이후 마이어는 1868년경 멘델레예프의 1869년 표와 유사한 확장된 주기율표를 준비하였고, 1870년에는 원자량과 원소의 물리적 성질 사이의 관계를 그래프로 나타낸 논문을 발표하여 주기율의 시각적 증거를 제시하였다.
마이어는 1872년 벤젠 고리 내의 여섯 개 탄소 원자가 단일 결합으로만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각 탄소 원자의 네 번째 원자가가 고리 내부를 향한다고 처음으로 제안하여 유기화학에도 기여하였다. 1876년부터는 튀빙겐 대학교의 화학과 교수로 재직하였고, 1882년에는 왕립학회로부터 데이비 메달(Davy Medal)을 수상하였다. 그는 1895년 4월 11일 뇌졸중으로 64세의 나이에 튀빙겐에서 사망하였다.
마이어와 멘델레예프는 서로 독립적으로 주기율을 발견하였으나, 멘델레예프가 미발견 원소의 존재와 그 성질을 예측한 반면 마이어는 이미 알려진 원소들의 물리적 성질(특히 원자 부피)에 주목하였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 오늘날 주기율표의 발전사에서 마이어는 멘델레예프와 함께 공동 창시자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