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산 홍반열(Rocky Mountain spotted fever, RMSF)은 리케차 리케치(Rickettsia rickettsii)라는 그람 음성, 세포 내 절대 기생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감염병이다. 미국 내에서 가장 치명적이면서 가장 흔히 보고되는 리케차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 및 명칭
이 질병은 1896년 미국 아이다호주의 스네이크 리버 계곡에서 처음 인지되었으며, 초기에는 피부 발진의 특징 때문에 '흑색 홍역(black measles)' 또는 'blue disease'라고 불렸다. 당시 이 지역에서 수천 명이 감염될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1900년대 초에는 워싱턴주, 아이다호주, 몬태나주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주, 애리조나주, 뉴멕시코주 등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이후 록키산맥 지역과의 연관성으로 인해 '로키산 홍반열'이라는 명칭이 붙었으나, 실제로는 미국 전역과 북미, 중미, 남미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다.
병인 및 전파 경로
원인균은 리케차 리케치(Rickettsia rickettsii)이며,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전파된다. 주요 매개체로는 미국 개 진드기(Dermacentor variabilis)와 록키산 목재 진드기(Dermacentor andersoni)가 있다. 이 질병은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분류되며, 진드기가 자연 숙주이자 병원소 및 매개체 역할을 모두 수행한다. 잠복기는 보통 2~14일이다.
증상
주요 증상은 급작스러운 발열, 오한, 심한 두통, 근육통, 구토, 식욕 감퇴, 광선공포증 등이다. 특징적인 피부 발진은 발열 발생 후 약 4~6일 뒤에 나타나며, 손목, 손바닥, 발목, 발바닥에서 시작하여 몸통과 얼굴로 퍼져 나간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혈관염, 혈소판 감소증, 저나트륨혈증, 간 효소치 증가, 신경계 합병증, 호흡 부전,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진단 및 치료
진단은 임상 증상과 환자의 진드기 노출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혈액 검사에서 혈소판 감소증, 저나트륨혈증, 간 효소치 상승 등이 확인될 수 있다. 치료의 표준 항생제는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이며, 발열이 진정되고 임상적 개선이 확인될 때까지 최소 3일간 투여를 지속한다. 임신부의 경우 클로람페니콜이 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으나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역학
미국에서는 매년 약 500~2,500건의 사례가 보고되며, 그중 약 20% 정도가 진드기 매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주에서는 연간 50건 미만이 보고된다.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치명률이 높아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