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쿰(튀르키예어: lokum)은 튀르키예(터키)를 대표하는 전통 과자로, 영어로는 터키시 딜라이트(Turkish delight) 또는 터키시 젤리(Turkish jelly)라고 불린다. 발칸반도, 그리스, 중동 지역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개요
로쿰은 녹말(전분), 물, 설탕, 레몬즙을 주재료로 하여 만든 젤리 형태의 간식이다. 젤라틴을 사용하지 않고 녹말로만 굳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젤리보다는 떡이나 묵에 가까운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강한 단맛이 나며, 현대에는 피스타치오, 아몬드, 호두, 헤이즐넛 등의 견과류나 과즙, 장미꽃물, 초콜릿 등을 첨가하여 다양한 맛과 향을 낸다.
어원
로쿰의 어원은 아랍어로 '한 입'을 뜻하는 'لقمة'(루끄마)에서 비롯되었다. 이후 'راحة الحلقوم'(라하툴 훌꿈)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는데, 이는 '입 안의 행복'이라는 뜻이다. 오늘날 튀르키예에서 쓰는 '로쿰'이라는 이름은 'Lokma'와 'Rahat-ûl hulkum'의 합성어이다.
역사
15세기경 오스만 제국 시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디저트이다. 18세기 이전의 로쿰은 꿀이나 당밀을 겉에 바른 밀가루떡에 가까웠으며,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로쿰은 1777년경 이스탄불에서 사탕 가게를 연 알리 무힛딘 하즈 베키르(Ali Muhiddin Hacı Bekir)라는 사람이 처음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가게는 현재까지도 이스탄불에서 운영되고 있다.
재료와 제조 방식
- 전통적 방식: 녹말, 물, 설탕, 레몬즙만으로 만들거나 민트나 장미꽃물을 추가하여 만든다. 재료를 냄비에 넣고 하루 종일 저어가며 끓인 후, 설탕 옷을 입혀가며 3일 동안 굳힌다.
- 현대적 방식: 젤라틴을 사용하거나 물 조절을 통해 제조 시간을 단축한다. 피스타치오, 아몬드, 호두, 헤이즐넛, 초콜릿, 코코넛 가루 등 다양한 재료를 첨가한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 유래 젤라틴 대신 소고기 유래 젤라틴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화적 의미
- 튀르키예에서는 손님이 오면 홍차(차이)나 튀르키예 커피와 함께 내어주는 주요 다과이다.
- 'Tatlı ye, tatlı söyle'(달콤한 것을 먹고 달콤한 말을 하라)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환대의 상징이다.
- 라마단 기간에 소비가 급증하며, 이웃과 나누어 먹는 풍습이 있다.
대중매체에서
-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서 하얀 마녀가 에드먼드 페벤시를 유혹하기 위해 사용한 과자로 유명하다.
- 디즈니 단편 애니메이션 "Turkish Delight"에서 미키 마우스가 로쿰을 파는 에피소드가 있다.
- 《팔콘과 윈터 솔져》에서 제모가 정보를 얻기 위해 아이들에게 로쿰을 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기타
- 젤리빈(Jelly Bean)은 로쿰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 그리스에서는 루쿠미(Λουκούμι)라고 부르며, 키프로스에서는 사이프러스 딜라이트(Cyprus Delight)라는 이름으로 지리적 표시 보호를 받고 있다.
- 튀르키예 흑해 지역 사람들은 비스킷 사이에 로쿰을 끼워 샌드위치처럼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