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쿠베에(ろくべえ, 六兵衛)는 일본 나가사키현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으로, 고구마를 주재료로 만든 면 요리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운영하는 향토요리 정보 사이트에 공식 등재되어 있으며, 시마바라 반도와 대마도 지역에 전승되는 전통 음식이다.
어원과 유래에 따르면, 이 요리의 이름은 1792년 시마바라 지역에서 발생한 지각변동(眉山 붕괴)으로 인한 기근 당시, 현재의 남시마바라시 심해(深江) 지역에 거주하던 '로쿠베에'라는 인물이 구황작물인 고구마를 식량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구마 분말과 산약(마)을 섞어 우동 형태로 조리하는 방법을 고안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시마바라 지역에서는 이 요리를 '로쿠베에'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제조 방식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시마바라 지역에서는 고구마 분말과 산약을 이용해 반죽을 만들고, '로쿠베에 쓰키(六兵衛突き)'라고 불리는 구멍이 뚫린 도구를 사용하여 반죽을 뜨거운 물 속으로 밀어내어 면 형태를 만든다. 대마도 지역에서는 고구마를 발효시켜 만든 보존식품 '센(せん)' 또는 '센단고(せんだんご)'를 사용하여 비슷한 방식으로 면을 제조한다.
완성된 면은 해산물이나 지방산 닭고기 등으로 우려낸 맑은 국물(스마시지루)에 넣어 먹는다. 조리 결과물은 회갈색을 띠며, 쫄깃한 식감과 고구마 특유의 은은한 단맛이 특징이다. 고구마에 포함된 색소 성분으로 인해 면이 어두운 색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음식은 한때 기근과 전란 시기 가정에서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실용적인 식량으로 널리 조리되었으나, 최근에는 가정에서 직접 만드는 사례가 줄어들고 있다. 그 대신 나가사키현 내 여러 외식업소에서 지역 명물로 판매되고 있으며, 학교 급식 메뉴로도 채택되어 지역 식문화 계승의 일환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기프트 상품으로도 유통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고향세(후루사토 납세) 반환 품목으로 채택되기도 한다.
한편 '로쿠베에'(六兵衛)는 위와 같은 음식 명칭 외에도 일본의 전통적인 남성 인명으로도 사용된다. 교토의 도자기 명가인 '기요미즈 로쿠베에(清水六兵衛)' 가문의 세습 명칭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이 가문은 다기의 한 분파인 교야키(京焼) 계열의 도예 전통을 이어 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