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레이먼드(Roy Raymond, 본명: Roy Larson Raymond, 1947년 4월 15일 ~ 1993년 8월 26일)는 미국의 사업가로, 여성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의 창업자이다.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태어나 13세 때 웨딩 초대장을 제작하는 사업을 시작했으며, 터프츠 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퍼드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학위를 취득하였다. 길드 와이너리(Guild Wineries), 리처드슨-메렐(Richardson-Merrell), 빅스(Vicks) 등의 기업에서 마케팅 분야에 종사하다가 1977년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였다.
1977년 6월 12일, 아내에게 란제리를 선물하기 위해 백화점을 방문했다가 느꼈던 불편한 경험에 착안하여,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의 스탠퍼드 쇼핑 센터에 첫 빅토리아 시크릿 매장을 열었다. 은행 대출 4만 달러와 가족으로부터 빌린 4만 달러 등 총 8만 달러로 시작하였다. 매장명은 빅토리아 여왕을 참고하여 '빅토리아'라는 이름에 빅토리아 시대의 우아함과 '옷 아래의 비밀'을 암시하는 의미를 담았다. 첫해에 5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통신 판매 카탈로그를 도입하여 샌프란시스코에 3개 지점을 추가로 열었다.
1982년, 창업 5년 만에 당시 5개 매장과 42페이지 분량의 카탈로그를 운영하며 연간 약 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던 회사를 더 리미티드(The Limited)의 창업자 렉스 웩스너(Leslie Wexner)에게 약 100만 달러에 매각하였다. 매각 후 약 1년간 빅토리아 시크릿의 사장으로 남아 있었다.
1984년, 85만 달러를 투자하여 고급 어린이 용품 기업 '마이 차일즈 데스티니'(My Child's Destiny)를 창업했으나, 부적절한 입지와 한정된 마케팅 전략으로 인해 1986년 파산보호를 신청하였다. 개인 회사로 운영하여 개인 재산으로 채무를 변제해야 했고, 샌프란시스코와 레이크타호의 주택과 차량을 모두 잃었다. 이후 아동 서점 퀸비(Quinby's), 가정용 하드웨어 통신판매 사업, 암 치료로 인한 탈모 환자용 가발 회사 등의 사업 구상을 지속했으나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1990년 아내 게이 레이먼드(Gaye Raymond)와 이혼하였으며,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1993년 8월 26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Golden Gate Bridge)에서 투신하여 46세의 나이에 사망하였다. 전 부인은 연이은 사업 실패로 인한 우울증이 자살의 원인이었다고 진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