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Los Angeles-class submarine)은 미국 해군의 원자력 추진 공격 잠수함(SSN)이다. 함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 유래하였으며, 흔히 LA급 또는 헐 넘버를 따서 688급으로도 불린다. 이는 미국 해군 공격 원자력 잠수함 중 최초로 바다생물이 아닌 도시 이름을 함명으로 사용한 사례이다.
1972년 건조가 시작되어 1976년부터 실전 배치되었으며, 총 62척이 건조되었다. 스터전급(Sturgeon-class) 잠수함의 후속 함급으로 개발되었으며, 현재는 시울프급(Seawolf-class)과 버지니아급(Virginia-class) 잠수함이 점차 대체하고 있다.
개발 배경은 냉전 시기 소련 해군의 잠수함 세력과 수상함정 그룹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주 임무는 항공모함 전투단의 호위, 대잠 방어, 적 전략 탄도탄 잠수함 추적 및 감시, 함대지 전술 공격, 특수전 지원 등이다. 통상 항공모함 전단당 1~2척이 배치되어 대잠 방어망을 형성한다.
제원상 수상 배수량은 약 6,082톤, 수중 배수량은 약 6,927톤이며, 전장 110m, 선폭 10m, 흘수 9.4m이다. 추진 체계는 GE가 제작한 S6G 가압경수형 원자로 1기를 탑재하며, 구형은 150MWt, 신형은 165MWt의 열출력을 낸다. 2기의 터빈으로 35,000마력(26MW)을 발생시키며, 1축 추진 방식이다. 공식 수중 속력은 20노트 이상이나, 실제 운용 중 33노트 이상의 속력을 낸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승조원은 129명이며 최대 90일까지 작전이 가능하다.
무장으로는 4기의 533mm 함수 어뢰관을 갖추고 있으며, Mk48 ADCAP 어뢰, 토마호크 미사일, 하푼 대함 미사일, 기뢰 등을 운용할 수 있다. 후기형(플라이트 II, III) 31척에는 12기의 수직발사관(VLS)이 추가로 장착되어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탐지 장비로는 BQQ-5 패시브 소나, BQS-15 탐지 및 거리측정 소나 등이 탑재되었다.
로스앤젤레스급은 플라이트 I, II, III의 세 가지 버전으로 건조되었으며, 플라이트 I은 모두 퇴역하였다. 2025년 기준으로 약 35척이 잔존하여 운용 중이며, 27척이 폐기되었다. 핵연료는 약 30년마다 재장전한다.
동급 잠수함은 톰 클랜시의 소설 《붉은 10월》(The Hunt for Red October)에 USS 댈러스(SSN-700)로 등장하는 등 여러 소설과 영화에 등장하여 일반 대중에게 핵잠수함의 이미지를 널리 알린 것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