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플랜트(Robert Plant, 본명: 로버트 앤서니 플랜트, Robert Anthony Plant)는 1948년 8월 20일 영국 잉글랜드 웨스트브로미치에서 태어난 영국의 가수이자 작곡가이다. 그는 1968년 창단부터 1980년 해체까지 활동한 록 밴드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리드 보컬리스트이자 주요 작사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생애 초기
플랜트는 스태퍼드셔주의 웨스트브로미치에서 태어나 헤일소원 지역에서 성장하였다. 그는 10대 시절부터 블루스 음악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윌리 딕슨, 로버트 존슨 등의 블루스 뮤지션에게 영향을 받았다. 16세에 가정을 떠나 여러 지역 블루스 밴드에서 활동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드러머 존 본햄을 만났다.
레드 제플린 시기 (1968–1980)
1968년,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가 야드버즈(Yardbirds)의 해체 이후 새로운 보컬리스트를 물색하던 중 테리 리드의 소개로 플랜트를 알게 되었다. 플랜트는 드러머 존 본햄을 추천하였고, 새로 결성된 밴드는 '뉴 야드버즈'에서 '레드 제플린'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1968년부터 1980년까지 레드 제플린은 《Led Zeppelin I》(1969), 《Led Zeppelin II》(1969), 《Led Zeppelin III》(1970), 《Led Zeppelin IV》(1971), 《Houses of the Holy》(1973), 《Physical Graffiti》(1975) 등의 앨범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플랜트는 레드 제플린의 음악에서 독특한 고음역대의 보컬과 신비주의적이고 철학적인 가사로 큰 역할을 하였다. 그의 가사에는 J. R. R. 톨킨의 소설, 북유럽 신화, 웨일스 신화 등에서 영향을 받은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대표곡으로는 《Stairway to Heaven》, 《Immigrant Song》, 《Kashmir》 등의 가사가 널리 알려져 있다.
1975년 플랜트와 그의 아내 모린은 그리스 로도스 섬에서 휴가 중 교통사고로 크게 다쳤으며, 1977년에는 다섯 살이던 아들 카락이 위 질환으로 사망하는 개인적 비극을 겪었다. 1980년, 드러머 존 본햄의 사망으로 레드 제플린은 해체되었다.
솔로 활동 (1981–)
레드 제플린 해체 이후 플랜트는 솔로 가수로 활동을 이어갔다. 첫 솔로 앨범 《Pictures at Eleven》(1982)을 시작으로 《The Principle of Moments》(1983), 《Now and Zen》(1988), 《Manic Nirvana》(1990), 《Fate of Nations》(1993) 등의 앨범을 발표하였다. 특히 《Now and Zen》은 그의 솔로 앨범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작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1990년대 중반에는 지미 페이지와 재결합하여 페이지 앤드 플랜트(Page and Plant)로 활동하며 《No Quarter: Jimmy Page and Robert Plant Unledded》(1994)와 《Walking into Clarksdale》(1998)을 발표하였다. 이후에는 스트레인지 센세이션(Strange Sensation) 밴드와 함께 《Dreamland》(2002), 《Mighty ReArranger》(2005)를 발표하였다.
2007년부터는 미국의 블루그래스 음악가 앨리슨 크라우스와 협업을 시작하여 《Raising Sand》(2007)를 발표하였다. 이 앨범은 2009년 제51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상(Album of the Year)과 올해의 레코드상(Record of the Year)을 포함한 5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10년에는 밴드 오브 조이(Band of Joy)를 재결성하였고, 2012년에는 센세이셔널 스페이스 시프터스(Sensational Space Shifters)를 결성하여 《Lullaby and the Ceaseless Roar》(2014)와 《Carry Fire》(2017)를 발표하였다. 2021년에는 크라우스와 다시 협업하여 《Raise the Roof》를 발표하였다. 최근에는 어쿠스틱 그룹 세이빙 그레이스(Saving Grace)를 이끌며 활동하고 있으며, 2025년 《Saving Grace》를 발표하였다.
평가와 유산
플랜트는 록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보컬리스트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2008년 《롤링 스톤》은 그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가수 100인 중 하나로 선정하였고, 2009년에는 영국의 클래식 록 라디오 방송국 플래닛 록 조사에서 '록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목소리'로 선정되었다. 2006년 《히트 파라더》는 그를 역대 최고의 메탈 보컬리스트 1위로 선정하였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플랜트가 하울린 울프와 머디 워터스 등 블루스 가수들의 보컬 기법을 확장하여 하드록과 헤비메탈 보컬의 전형을 창조하였다고 평가한다.
2009년 신년 서훈 명단에서 음악에 대한 공로로 대영 제국 훈장 3등급(CBE)을 수훈하였다. 또한 1995년에는 레드 제플린의 일원으로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레드 제플린의 재결합과 관련하여 플랜트는 몇 차례 특별 공연(1985년 라이브 에이드, 1988년 애틀랜틱 레코드 40주년, 2007년 아메트 에르테군 추모 콘서트)에 참여하였으나, 정규 월드 투어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거절 의사를 밝혀왔다. 2007년 공연 이후에는 약 2억 달러에 달하는 재결합 투어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