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데이비드 퍼트넘(Robert David Putnam, 1941년 1월 9일 ~ )은 미국의 정치학자이자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 행정스쿨의 공공정책 교수이다. 시민참여, 시민사회,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에 관한 연구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41년 미국 뉴욕 로체스터에서 태어나 오하이오주 포트클린턴에서 성장하였다. 1963년 스와스모어 대학교를 졸업하고,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수학한 뒤 예일 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미시간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였고, 1979년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취임하여 케네디 행정스쿨 학장 등을 역임하였다.
퍼트넘은 국제 협약이 국내에 이익을 가져다줄 경우에만 타결된다는 '2차 게임 모델(two-level game)' 이론을 발전시켰다. 그러나 그의 가장 큰 학문적 기여는 사회적 자본 개념을 정치학과 사회학의 핵심 논제로 부상시킨 점이다.
1993년 출간된 《사회적 자본과 민주주의》(Making Democracy Work: Civic Traditions in Modern Italy)는 이탈리아 지역정부 간 비교연구를 통해 민주주의의 성공이 사회적 자본을 구성하는 수평적 연결에 달려 있음을 주장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1995년 《Journal of Democracy》에 기고한 논문 〈혼자 볼링치기: 미국 사회적 자본의 쇠퇴〉(Bowling Alone: America's Declining Social Capital)는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를 확장하여 2000년 출간한 저서 《나 홀로 볼링》(Bowling Alone: The Collapse and Revival of American Community)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책에서 퍼트넘은 1960년대 이후 미국 사회에서 시민·사회·협동·정치생활 전반의 사회적 자본이 유례없이 쇠퇴하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사회적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증거로 볼링을 즐기는 인구는 증가했지만 볼링 리그 회원 수는 감소한 현상을 제시하였다.
퍼트넘은 사회적 자본을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결합 사회적 자본(bonding social capital)'은 동일한 인종, 종교, 또래 집단 등 동질적인 집단 내부에서 형성되는 사회적 자본을 의미하며, '연결 사회적 자본(bridging social capital)'은 서로 다른 축구팀 팬클럽과 같은 이질적인 집단 사이에서 형성되는 사회적 자본을 의미한다. 그는 두 유형의 사회적 자본이 상보적으로 강화된다고 주장하였다.
퍼트넘은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자문을 맡았으며, '미국 고립의 예언자'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현재는 학자, 시민사회 지도자, 언론인, 정치가들 간의 토론 모임인 '사구아로 세미나(Saguaro Seminar)'를 통해 미국 사회의 사회적 자본 부활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나 홀로 볼링》(2000), 《우리 아이들: 위기에 처한 아메리칸 드림》(Our Kids: The American Dream In Crisis, 2015), 《사회적 자본과 민주주의》(1993), 《베터 투게더》(Better Together: Restoring the American Community, 200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