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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메릴

로버트 메릴(Robert Merrill, 1917년 6월 4일 ~ 2004년 10월 23일)은 미국의 오페라 바리톤 성악가이자 배우이다. 본명은 모이셰 밀러(Moishe Miller)이며, 모리스 밀러(Morris Miller)로도 알려져 있다. 유대계 이민자 가정에서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재단사였고 어머니는 그에게 성악 교육을 장려하였다.

1944년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베르디의 <아이다>로 오페라 데뷔를 하였고, 1945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관문 방송 경연(Metropolitan Opera Auditions of the Air)에서 우승하여 같은 해 <라 트라비아타>의 제르몬 역으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하였다. 이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789회의 공연에 출연하였으며, 21개의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였다. 주요 배역으로는 <리골레토>의 리골레토, <일 트로바토레>의 루나 백작, <카르멘>의 에스카미요, <오텔로>의 이아고, <토스카>의 스카르피아 등이 있다.

아르투로 토스카니니가 지휘하는 NBC 교향악단의 방송 오페라에 출연하여 <라 트라비아타>(1946)와 <운 발로 인 마스케라>(1954)를 녹음하였으며, 이 음원은 LP와 CD로 발매되었다. 예시 비에를링, 빅토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 레온타인 프라이스, 프랑코 코렐리 등 당대 최고 성악가들과 함께 다수의 오페라 전곡 녹음을 남겼다.

1960년 동료 바리톤 레너드 워런이 무대 위에서 급사한 이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주역 바리톤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타임》지는 그를 "메트 최고의 바리톤 중 한 명"이라고 평하였다. 중후하고 풍부한 음색과 폭넓은 성량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일부 비평가들은 연기와 캐릭터 표현에 있어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하였다.

1976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은퇴하였으나, 이후에도 야구장에서 미국 국가를 부르는 것으로 유명해져 1967년부터 뉴욕 양키스의 개막전과 주요 행사에서 국가를 제창하는 전통을 만들었다. 양키 스타디움에서 직접 양키스 유니폼(등번호 1½)을 입고 공연하기도 하였다.

1993년 미국 국가예술훈장(National Medal of Arts)을 수상하였다. 저서로는 회고록 《Once More from the Beginning》(1965), 《Between Acts》(1976)와 공동 소설 《The Divas》(1978)가 있다.

2004년 10월 23일 뉴욕주 뉴로셸의 자택에서 87세의 나이로 사망하였으며, 발할라의 샤론 가든 묘지에 안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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