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리로이 리플리(Robert LeRoy Ripley, 1890년 12월 26일 ~ 1949년 5월 27일)는 미국의 만화가, 사업가, 아마추어 인류학자이다. 캘리포니아주 샌타로자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 사망 후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16세부터 신문사에서 스포츠 만화가로 일하기 시작했다. 1913년 뉴욕으로 이주하여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18년 12월 19일, 《뉴욕 글로브》 신문에 최초의 "Believe It or Not!"(믿거나 말거나) 만화를 게재했으며, 독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주간 연재로 발전시켰다. 이 시리즈는 전 세계의 기이한 사실, 특이한 기록, 희귀한 문화 현상 등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1929년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킹 피처스 신디케이트를 통해 360개 신문, 17개 언어로 동시 syndication(신문 연재 공급)되면서 국제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리플리는 자신이 제시하는 모든 사실의 진위를 입증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1923년부터 전문 연구원 노버트 펄로스를 전임 조수로 고용하여 사실 확인 작업을 체계화했다. 1922년 첫 세계 일주 여행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해외를 여행하며 기이한 장소와 문화를 취재했고, 허스트 조직의 후원으로 이러한 여행이 이루어졌다.
1930년대에는 NBC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1933년 시카고에 첫 번째 "오디토리엄(Odditorium)" 박물관을 개관했다. 이후 샌디에이고, 댈러스, 클리블랜드,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여러 도시에 박물관을 열었다. 1931년에는 워너브라더스와 비타폰을 통해 단편 영화 시리즈를 제작했고, 1940년 2월 23일 플로리다주 마린랜드에서 수중 생방송을 최초로 진행한 기록도 있다.
1929년 11월 3일, 리플리는 자신의 만화에서 "믿거나 말거나, 미국에는 국가가 없다"는 내용을 게재했는데, 이는 당시 《성조기(The Star-Spangled Banner)》가 널리 국가로 인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의회의 공식 지정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만화는 사회적 논의를 촉발했고, 1931년 3월 3일 허버트 후버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성조기》가 공식 국가로 지정되는 계기가 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해외 여행이 불가능해지자 자선 활동에 집중했다. 1948년 TV 시리즈 《Believe It or Not!》을 시작했으나 13회만 제작한 후 건강 악화로 중단되었다. 1949년 5월 27일 뉴욕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으며, 고향인 샌타로자에 안장되었다.
사후 그의 유산은 리플리 엔터테인먼트(Ripley Entertainment)를 통해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는 캐나다의 짐 패티슨 그룹(Jim Pattison Group)이 소유하고 있다. 리플리 엔터테인먼트는 리플리 아쿠아리움, 리플리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리플리 호숫가 어드벤처, 기네스 월드 레코드 어트랙션 등 다양한 공공 어트랙션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