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물루스(라틴어: Romulus, 기원전 772년? ~ 기원전 716년?)는 로마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전설적 인물로, 로마의 건국자이자 초대 왕으로 전해진다. 로마 신화에 따르면 로물루스는 쌍둥이 동생 레무스(Remus)와 함께 전쟁의 신 마르스(Mars)와 알바 롱가(Alba Longa)의 공주 레아 실비아(Rhea Silvia) 사이에서 태어났다. 외할아버지인 누미토르(Numitor)는 알바 롱가의 정통 왕이었으나, 동생 아물리우스(Amulius)에게 왕위를 찬탈당했다. 아물리우스는 레아 실비아를 베스타 신전의 여사제로 강제 임명하여 처녀성을 지키게 했으나, 그녀가 마르스 신과의 교합으로 쌍둥이를 임신하자, 아물리우스는 갓 태어난 쌍둥이를 티베르 강에 버리도록 명령했다.
전승에 따르면, 버려진 쌍둥이는 암늑대의 젖을 먹고 자랐으며, 이후 목동 파우스툴루스(Faustulus)와 그의 아내 아카 라렌티아(Acca Larentia)에게 발견되어 양육되었다. 성인이 된 형제는 숙부 아물리우스를 타도하고 할아버지 누미토르를 왕위에 복위시킨 뒤, 자신들의 도시를 세우기 위해 티베르 강가의 일곱 언덕으로 돌아왔다. 도시의 위치를 두고 팔라티노 언덕(로물루스)과 아벤티노 언덕(레무스) 사이에 갈등이 발생했고, 새의 징조를 두고 다툰 끝에 로물루스가 동생 레무스를 살해하고 기원전 753년 4월 21일 로마를 건국했다고 전해진다.
로물루스는 로마의 초대 왕으로서 여러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고 전승된다. 그는 시민을 세 부족(Ramnes, Titienses, Luceres)으로 나누어 조세와 징병 체계를 정비하고, 각 부족을 다시 열 개의 쿠리아(Curia)로 세분하였다. 또한 백 명의 원로를 선출하여 로마 원로원(Senate)을 창설하였고, 이들은 후에 귀족 계급(Patricians)의 기원이 되었다. 왕의 친위대인 켈레레스(Celeres)를 창설하고, 도시의 성장을 위해 유아 살해를 금지하며 도망자들에게도 망명처를 제공하였다.
여성 인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물루스는 축제를 가장하여 이웃 사비니(Sabine) 족의 여인들을 납치하는 '사비니 여인들의 약탈(Rape of the Sabine Women)' 사건을 일으켰다. 이에 사비니 족이 전쟁을 일으켰으나, 납치된 여인들이 양측 사이에 중재하여 결국 로마와 사비니는 통합되었고, 사비니의 왕 티투스 타티우스(Titus Tatius)와 로물루스가 공동 통치하게 되었다. 타티우스 사후 로물루스는 주변 도시 피데나이(Fidenae)와 베이이(Veii)를 정복하며 로마의 영토를 확장하였다.
37년간의 재위 끝에 로물루스는 마르스 광장(Campus Martius)에서 군대를 사열하던 중 갑작스러운 폭풍과 함께 사라졌다고 전해진다. 리비우스(Livy)에 따르면, 이에 대해서는 원로원 의원들에게 암살당했다는 소문과 아버지 마르스 신에 의해 하늘로 승천했다는 두 가지 설명이 존재한다. 공식적으로는 로물루스가 퀴리누스(Quirinus) 신으로 신격화되었다고 발표되었으며, 이후 로마에서는 퀴리누스 숭배 의식이 행해졌다.
이 이야기들이 어디까지 역사적 사실이고 어디까지 신화에 불과한지, 로물루스라는 인물 자체가 실존 인물인지 여부는 모두 불확실하다. 대부분의 현대 역사학자들은 '로물루스'라는 이름이 도시 이름 '로마(Roma)'에서 역으로 만들어진 후행 형성(back-formation)으로 보며, 신화적 인물로 간주한다. 다만 2020년 로마 원로원 건물 인근에서 기원전 6세기경의 석관이 발견되어 '로물루스의 무덤'으로 주목받았으나,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고 기념묘(kenotaph)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전통적으로 로마의 법제, 정치, 종교, 사회적 제도 일체는 로물루스 시대에 확립되었다고 전해져 왔으며, 이는 로마인들에게 자신들의 기원과 정체성을 설명하는 핵심 신화로 기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