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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1장

개요

로마서 1장은 신약성경의 여섯 번째 책인 로마서의 첫 장(章)으로, 사도 바울이 로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낸 서신의 서두에 해당한다. 본 장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1) 바울의 자기소개와 인사(1:1-7), (2) 로마 방문에 대한 바울의 소망(1:8-15), (3) 서신 전체의 주제 선언(1:16-17), (4) 이방인의 죄와 하나님의 진노에 대한 논증(1:18-32).

저자 및 기록 배경

로마서의 저자는 사도 바울이다(1:1). 바울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자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자"로 소개하며,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은" 자라고 밝힌다. 로마서는 바울이 제3차 선교 여행 중 고린도에 머물던 시기(대략 주후 57년경)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된다. 바울은 당시 로마 교회를 직접 방문한 적이 없었으나, 로마서 16장에 언급된 다수의 이름을 통해 로마 교회의 여러 성도들과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내용 구성

1. 인사말(1:1-7)

바울은 자신의 사도적 권위와 복음의 기원을 밝힌다. 그가 전하는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며(1:2),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1:3),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다(1:4). 바울은 로마에 있는 성도들을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고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모든 자"로 칭하며, 은혜와 평강의 축복을 전한다(1:7).

2. 로마 방문 소망(1:8-15)

바울은 로마 성도들의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는 것에 대해 감사하며(1:8), 자신이 끊임없이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음을 밝힌다(1:9-10). 그는 로마 성도들에게 "어떤 신령한 은사를" 나누어 주어 그들을 견고하게 하고, 상호 믿음을 통해 함께 격려받기를 원한다고 말한다(1:11-12). 또한 바울은 자신이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빚진 자"라고 고백하며, 로마에서도 복음을 전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선언한다(1:14-15).

3. 주제 선언(1:16-17)

1장 16-17절은 로마서 전체의 핵심 주제를 제시하는 구절로 평가된다. 바울은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라고 선언한다(1:16). 이어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라고 하여(1:17), 하박국 2장 4절을 인용하며 '이신칭의'(以信稱義,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음) 교리의 기초를 놓는다.

이 구절들은 기독교 역사에서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마르틴 루터는 로마서 1장 17절을 묵상하던 중 "하나님의 의"가 인간을 정죄하는 의가 아니라 믿음을 통해 인간에게 주어지는 의라는 통찰을 얻었고, 이는 종교개혁의 출발점이 되었다. 또한 어거스틴과 존 웨슬리의 회심에도 로마서 본문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4. 이방인의 죄와 하나님의 진노(1:18-32)

바울은 1장 18절부터 논조를 전환하여,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하지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부터 나타나"난다고 선언한다(1:18). 이어 바울은 자연계시를 통한 하나님 인식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않고 오히려 우상숭배에 빠졌음을 지적한다(1:19-23).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으나(1:20), 인간은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다(1:23).

그 결과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버려 두"셨으며(1:24),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고(1:26),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셨다고 기록한다(1:28). 본문은 이방 세계의 각종 죄악—불의, 악독, 탐욕,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수군거림, 비방, 교만, 부모 거역 등—을 구체적으로 열거하며(1:29-31), 그러한 일을 행하는 자들이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런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 하"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진단한다(1:32).

신학적 의의

로마서 1장은 기독교 신학에서 다음과 같은 주요 주제들을 제시한다. 첫째, 복음의 보편성—구원은 "모든 믿는 자"에게 주어지며,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분을 초월한다(1:16). 둘째, 자연계시를 통한 하나님의 자기 현시(顯示)—피조 세계는 창조주의 능력과 신성을 증언하므로, 인간은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고 변명할 수 없다(1:20). 셋째, 인간의 보편적 죄성과 하나님의 진노—이는 로마서 1장 18절부터 3장 20절까지 이어지는 논증의 출발점으로, 모든 인류가 하나님 앞에서 죄인임을 밝히는 기초가 된다. 넷째, '이신칭의' 교리의 서막—1장 17절은 이후 3-5장에서 본격적으로 전개될 믿음에 의한 의롭다 하심 교리의 핵심 명제이다.

문학적·수사학적 특징

로마서 1장은 고대 서신의 전형적 형식(발신자-수신자-인사말)을 따르면서도, 바울 특유의 긴 인사말과 감사 기도가 결합된 확장된 서두를 보여준다. 1장 18-32절은 당시 헬레니즘 유대교의 이방인 비판 전통을 반영하는 동시에, '하나님께서 내버려 두셨다'(paredōken, 1:24, 26, 28)는 삼중 반복 구조를 통해 죄의 심화 과정을 점층적으로 묘사하는 수사학적 정교함을 보여준다.

참고 문헌

  • Douglas J. Moo, The Epistle to the Romans (NICNT), Eerdmans, 1996.
  • Leon Morris, The Epistle to the Romans (PNTC), Eerdmans, 1988.
  • C. E. B. Cranfield, A Critical and Exegetical Commentary on the Epistle to the Romans (ICC), T&T Clark, 1975.
  • David Guzik, Enduring Word Bible Commentary: Romans 1.
  • Joseph A. Fitzmyer, Romans (Anchor Yale Bible), Yale University Press,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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