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로마 클럽

로마 클럽(Club of Rome)은 1968년 이탈리아의 사업가 아우렐리오 페체이(Aurelio Peccei)와 영국의 과학자 알렉산더 킹(Alexander King)이 공동으로 창립한 국제적인 민간 비영리 싱크탱크이다. 명칭은 1968년 4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첫 회의가 열린 데서 유래하였다. 본부는 스위스 빈터투어(Winterthur)에 소재한다.

설립 배경으로는 1965년 페체이가 한 연설에서 과학기술의 급격한 변화와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을 지적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 연설을 접한 알렉산더 킹(OECD 과학담당 이사)이 페체이에게 연락을 취하면서 두 사람은 공동의 관심사를 논의하게 되었고, 1968년 4월 로마의 빌라 파르네시나(Villa Farnesina)에서 학계, 시민사회, 외교, 산업계 인사들이 모여 첫 모임을 가졌다. 이후 페체이, 킹, 에리히 얀치, 위고 티만 등이 로마 클럽을 공식적으로 결성하였다.

로마 클럽의 핵심 개념은 페체이가 제시한 '프로블레마티크(problematique)'로, 환경 악화, 빈곤, 질병, 도시 황폐화, 범죄 등 인류의 여러 문제들이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결된 하나의 메타-문제 체계를 이룬다는 인식에 기반한다. 이 단체는 천연자원 고갈,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기상이변 등 인류의 위기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경고와 조언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로마 클럽이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은 계기는 1972년 발간된 첫 번째 보고서 《성장의 한계》(The Limits to Growth)였다. 이 보고서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데니스 메도우스(Dennis Meadows) 연구팀이 컴퓨터 시뮬레이션(World3 모델)을 통해 생산과 소비의 무한한 성장이 자원 고갈이나 통제 불가능한 오염 수준으로 인해 지속될 수 없음을 경고하였다. 이 보고서는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약 3,000만 부가 판매되었으며, 환경 분야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서적으로 기록되었다.

1974년에는 두 번째 보고서 《전환점에 선 인류》(Mankind at the Turning Point)가 발간되었는데, 이는 10개 세계 지역을 구분하고 200,000개의 방정식을 사용한 더 정교한 모델을 기반으로 하여 원래 《성장의 한계》보다 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였다. 1991년에는 《제1차 글로벌 혁명》(The First Global Revolution)이 발간되어 인류의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2022년에는 《성장의 한계》 발간 50주년을 맞아 《모두를 위한 지구》(Earth for All) 보고서가 발간되었다. 이 보고서는 빈곤 퇴치, 불평등 해소, 여성 권한 부여, 식량 전환, 에너지 전환 등 다섯 가지 전환 요소를 분석하며 지속가능한 경제로의 전환을 촉구하였다. 2025년 기준으로 로마 클럽에는 총 55편의 보고서가 발간되었다.

조직 구성에 따르면, 로마 클럽은 전 세계의 저명한 과학자, 경제학자, 기업 지도자, 고위 공무원, 전직 국가 원수 등으로 구성된 회원제 조직이다. 정회원(Full members)은 연구 활동과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연례 총회에서 의사 결정에 참여한다. 정회원 중 12명이 집행위원회(Executive Committee)를 구성하고, 그중 2명이 공동 회장(Co-Presidents)으로 선출된다. 준회원(Associate members)은 연구에 참여하지만 총회에서 의결권은 없다. 명예회원(Honorary members)으로는 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 공주, 미하일 고르바초프, 후안 카를로스 1세,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등이 있다. 35개 국가 및 지역에 국가 협회(National associations)가 설치되어 있다.

로마 클럽은 1970년대부터 상당한 비판도 받아왔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솔로(Robert Solow)는 《성장의 한계》의 시나리오가 단순하다고 비판하였고, 1973년 서식스 대학의 과학정책연구소(SPRU)는 《파멸의 모델》(Models of Doom)이라는 분석서를 통해 해당 모델의 가정과 예측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지적하였다. 경제학자 토머스 소웰(Thomas Sowell)도 로마 클럽을 비판한 인물 중 하나이다.

반면, 호주 연방과학기술연구원(CSIRO)의 그레이엄 터너(Graham Turner)가 2008년 발표한 연구에서는 1970년 이후의 실제 데이터가 《성장의 한계》의 '표준 시나리오'(business-as-usual)와 부합한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2021년 예일대학의 경제계량학자 가야 헤링턴(Gaya Herrington)의 연구 역시 1970년대 이후의 경제 데이터가 World3 모델의 BAU 시나리오와 일치한다고 결론지었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