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미사 성가집(라틴어: Graduale Romanum, 약어 GR)은 로마 가톨릭교회의 로마 전례에서 미사 거행에 사용되는 그레고리오 성가를 수록한 전례서이다. 이 책은 미사의 고유문(Proprium Missae), 곧 전례 시기와 축일에 따라 달라지는 입당송(Antiphona ad introitum), 화답송(Graduale), 알렐루야와 연송(Tractus), 봉헌송(Offertorium), 영성체송(Antiphona ad communionem) 등의 선율과 가사를 담고 있다. 또한 미사 통상문(Ordinarium Missae)에 속하는 자비송(Kyrie), 대영광송(Gloria), 신경(Credo), 거룩하시도다(Sanctus), 하느님의 어린양(Agnus Dei)의 선율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라틴어 명칭 Graduale는 '층계'를 뜻하는 라틴어 gradus에서 유래하였는데, 초기 교회에서 선창자들이 이 노래를 독서대로 올라가는 층계에서 불렀던 관습에서 비롯되었다. 이 용어는 미사의 특정 고유문(화답송)을 가리키기도 하고, 이 노래들을 모은 책 전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로마 미사 성가집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전례 개혁의 결과로 1973년에 「미사 성가 목록」(Ordo Cantus Missae)이 발행되었고, 이어서 1975년에 「단순 미사 성가집」(Graduale Simplex)이 발행되었다. 「단순 미사 성가집」은 로마 미사 성가집에 수록된 선율 중 난이도가 높은 것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소규모 공동체나 선창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다.
로마 미사 성가집에는 18개 조합의 미사곡(통상문 선율)이 수록되어 있으며, 이 중 제8번인 '천사 미사곡'(Missa de Angelis)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신경 6곡과 추가적인 자유곡들(Kyrie 11곡, Gloria 4곡, Sanctus 3곡, Agnus Dei 2곡)이 포함되어 있다. 과거에는 미사 통상문의 선율만을 따로 모은 「미사곡집」(Kyriale)이 별도의 책으로 발행되기도 하였으나, 오늘날에는 로마 미사 성가집에 통합되어 있다.
로마 미사 성가집의 선율은 대부분 그레고리오 성가의 고유 전승에서 유래하지만, 일부는 비교적 후대에 형성된 선율(예: 삼위일체 대축일 미사)이나 그레고리오 전통에서 다소 벗어난 선율(예: Adoro Te, Stabat Mater)도 포함되어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발행된 「로마 미사 경본」(Missale Romanum) 제3표준판(2008년)에서는 그레고리오 성가 악보를 부록이 아닌 통상문과 고유 기도문의 해당 자리에 배치하여, 전례 음악으로서 그레고리오 성가의 독보적인 위상을 복원하였다.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로마 미사 경본」(제3판, 한국어판)이 2017년 12월 3일 대림 제1주일부터 사용되고 있으며, 이 경본에는 그레고리오 성가 악보가 수록되어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로마 미사 경본」 웹사이트(missale.cbck.or.kr)에서는 라틴어판 로마 미사 경본의 그레고리오 악보를 바탕으로 한 한국어 미사 전례문의 음원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