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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 증후군

레트 증후군(Rett syndrome, RTT)은 거의 전적으로 여아에서 발생하는 드문 신경발달 장애로, X 염색체(Xq28)에 위치한 MECP2(Methyl-CpG binding protein 2)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유발되는 유전 질환이다. 1966년(또는 1983년) 오스트리아(또는 독일)의 소아과 의사 안드레아스 레트(Andreas Rett)에 의해 처음 보고되었다.

정의 및 역학

레트 증후군은 생후 6개월에서 18개월까지 비교적 정상적인 발달을 보이다가 이후 두위(머리둘레) 발달 감소와 함께 이미 습득한 인지 능력, 운동 능력, 언어 기능이 상실되는 진행성 신경발달 장애이다. 발생 빈도는 여아 출생 10,000명에서 20,000명당 1명 정도로 보고된다. MECP2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남아 태아는 대부분 출생 전 사망하거나 출생 직후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여아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진단된다. 대부분의 경우 가족력 없이 산발적 돌연변이(de novo)로 발생한다.

원인

주된 원인은 X 염색체(Xq28)의 MECP2 유전자 돌연변이이다. 이 유전자가 암호화하는 MeCP2 단백질은 다른 유전자의 활동을 조절하는 전사 조절 인자로,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MeCP2 단백질의 기능 이상은 감각, 감정, 운동 신경, 자율 신경 기능을 담당하는 뇌 특정 영역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한다. 일부 비정형 사례에서는 CDKL5 유전자나 FOXG1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관련된 것으로 보고된다.

증상 및 임상 경과

레트 증후군은 연령 증가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특징적인 임상 경과를 보인다.

1단계(초기 발생 단계, 생후 6~18개월): 운동 발달 속도가 지체되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감소하며, 머리 성장이 둔화된다.

2단계(급속 퇴행기, 1~4세): 이전에 습득한 언어, 사회적 관계, 손 사용 능력 등이 급속히 상실된다. 특징적인 손의 상동증(손 씻는 듯한 동작, 손 비틀기, 손을 입에 넣는 행동 등)이 나타나며, 이는 깨어 있는 동안 지속되다가 수면 중에는 사라진다. 불규칙한 호흡(각성 시 무호흡과 과호흡 교대), 보행 장애, 이갈기, 발작 등이 동반될 수 있다.

3단계(가성 안정기, 4~8세): 퇴행 속도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고 자폐적 행동이 감소하며 사회적 관계가 다소 개선된다. 그러나 보행 실조, 심한 정신 지체, 발작 등은 지속된다.

4단계(후기 운동 악화기, 8세 이후~청소년기): 진행성 운동 장애, 척추 측만증, 근육 약화, 경직성 마비 등이 나타난다. 말초 혈액 순환 장애로 발이 붓고 차가워지며 푸른빛을 띠기도 한다.

진단

임상 증상 관찰을 기반으로 진단하며, MECP2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전형적(고전적) 레트 증후군의 95% 이상에서 MECP2 유전자의 병원성 변이가 확인된다. 진단 기준에는 필수 기준(정상 초기 발달 후 퇴행, 손 기능 상실 및 상동증, 언어 상실, 보행 장애, 후천성 소두증 등), 부차적 기준(뇌파 이상, 호흡 장애, 척추 측만증 등), 제외 기준(자궁 내 성장 지연, 출생 시 뇌 손상 등)이 포함된다.

치료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증상 완화와 기능 유지를 목표로 하는 다학제적 접근이 이루어진다. 2023년 미국 FDA는 2세 이상의 레트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트로피네티드(Trofinetide)를 최초의 약물 치료제로 승인하였다. 이 외에 항경련제를 통한 발작 조절, 물리 치료, 작업 치료, 언어 치료, 음악 치료, 영양 지원, 척추 측만증 및 심장 문제에 대한 정기적 모니터링 등이 포함된다.

예후

환자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대부분 성인기까지 생존하며 중년까지 생존하는 사례가 보고된다. 주요 사망 원인은 호흡기 감염(폐렴), 심폐 기능 부전, 발작 관련 합병증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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