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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콩키스타

레콩키스타(스페인어: Reconquista, 포르투갈어: Reconquista)는 '재정복(再征服)'을 의미하는 스페인어·포르투갈어 단어로, 8세기 초부터 15세기 말까지 이베리아반도에서 가톨릭 왕국들이 이슬람 세력(무어인)을 축출하기 위해 전개한 일련의 군사적·정치적 활동을 가리키는 역사 용어이다.

배경

711년, 우마이야 왕조의 장군 타리크 이븐 지야드가 이끄는 아랍-베르베르 혼성군이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이베리아반도에 진입하였다. 당시 이베리아반도를 지배하던 서고트 왕국은 내분으로 쇠약해진 상태였고, 과달레테 전투에서 패배하며 급속히 붕괴되었다. 720년대에 이르면 피레네산맥 이남의 이베리아반도 대부분이 이슬람 세력의 지배 아래 들어갔으며, 무슬림들은 코르도바를 중심으로 한 알안달루스(Al-Andalus)를 형성하여 통치하였다.

전개

레콩키스타의 기원은 722년(또는 7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스투리아스 지방에서 서고트 잔존 세력이 코바동가 전투(Battle of Covadonga)에서 이슬람 군대를 격퇴하고 아스투리아스 왕국을 건립한 것이 그 시발점으로 여겨진다. 이후 아스투리아스 왕국은 레온 왕국으로 발전하였고, 나바라 왕국, 카스티야 왕국, 아라곤 왕국, 포르투갈 왕국 등 여러 가톨릭 왕국들이 차례로 형성되어 남진을 거듭하였다.

11세기 초 후우마이야 왕조(코르도바 칼리파국)가 붕괴하고 알안달루스가 타이파(taifa)라 불리는 다수의 군소 토후국으로 분열되면서 가톨릭 세력의 남하가 가속화되었다. 1085년 카스티야의 알폰소 6세가 톨레도를 함락한 것은 레콩키스타의 중요한 분수령이 되었다. 이후 북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베르베르계 무라비트 왕조와 무와히드 왕조가 이슬람 측의 주도권을 쥐고 반격에 나서기도 하였으나, 1212년 라스 나바스 데 톨로사 전투에서 가톨릭 연합군이 결정적 승리를 거두면서 전세는 기독교 측으로 기울었다. 13세기 중반에는 코르도바(1236년)와 세비야(1248년)가 차례로 함락되었고, 이슬람 세력은 그라나다 토후국만을 남기게 되었다.

종결

1492년, 카스티야의 이사벨 1세와 아라곤의 페르난도 2세의 연합왕국(가톨릭 군주)이 최후의 이슬람 거점인 그라나다 토후국을 정복함으로써 레콩키스타는 종결되었다. 같은 해 알함브라 칙령을 통해 유대인들이 추방되었고, 이후 무슬림들 역시 강제 개종 또는 추방의 대상이 되었다.

의의와 영향

레콩키스타는 약 781년에 걸친 장기간의 과정으로, 단일 전쟁으로 간주할 경우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전쟁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 과정을 통해 스페인과 포르투갈이라는 근대적 국민국가의 기틀이 마련되었으며, 가톨릭 군주들의 중앙집권적 왕권이 강화되었다. 또한 레콩키스타의 경험은 이후 스페인 제국의 아메리카 대륙 정복(콩키스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슬람 지배기 동안 축적된 건축·과학·철학 등 이슬람 문명의 유산은 레콩키스타 이후에도 이베리아 문화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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