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널드 존스턴 (Reginald Fleming Johnston, 1874년 10월 13일 – 1938년 3월 6일)은 영국의 외교관이자 학자이며, 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愛新覺羅 溥儀)의 스승이자 조언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제정 말기부터 중화민국 초기까지의 중국 근대사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제공한 인물이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난 존스턴은 옥스퍼드 대학교 매그달린 칼리지를 졸업했다. 이후 1898년 대영제국 식민지청에 들어가 홍콩과 웨이하이웨이(威海衛)에서 근무하며 중국어와 중국 문화에 깊이 몰두했다. 그의 탁월한 언어 능력과 동양학 지식은 그를 중국 내 영국 정부의 중요한 자문관으로 만들었다.
1919년, 존스턴은 퇴위 후 자금성(紫禁城)에 거주하고 있던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푸이의 영어 및 서양학 개인 교사로 임명되었다. 그는 푸이에게 영어, 세계사, 지리, 서양 예절 등 서구 문물과 사상을 가르쳤으며, 이 과정에서 푸이와 매우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 존스턴은 황제의 서구식 교육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푸이가 서양 복장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 서양 문물을 접하게 된 배경에는 그의 역할이 컸다. 푸이는 그에게 '존스턴 경(Sir Johnston)'이라는 칭호를 수여하기도 했다.
1924년 펑위샹(馮玉祥)의 쿠데타로 푸이가 자금성에서 쫓겨나면서 존스턴도 그의 곁을 떠나게 되었다. 이후 그는 웨이하이웨이에서 영국 식민지 장관으로 근무했으며, 1930년부터 1937년까지 런던 대학교 중국학 교수를 역임했다.
존스턴의 가장 중요한 저술은 1934년에 출간된 회고록 『자금성의 황혼(Twilight in the Forbidden City)』이다. 이 책은 그가 푸이와 함께 보낸 자금성에서의 삶, 청나라 제국의 종말, 그리고 중국 근대사의 격동기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마지막 황제(The Last Emperor)』의 주요 원작 중 하나가 되었으며, 영화 속 존스턴 역은 피터 오툴이 연기했다.
레지널드 존스턴은 동서양 문화의 교차점에서 활동하며, 한 시대를 마감하는 황제의 개인적인 삶과 중국의 격동적인 전환기를 가까이서 목격하고 기록한 독특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