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레지나 마르게리타급 전함은 이탈리아 해군이 지중해에서 프랑스와 오스트리아-헝가리 해군에 대항하기 위해 건함 경쟁에 참여하던 시기에 건조되었다. 이들은 이탈리아의 유명한 해군 설계자인 비토리오 쿠니베르티(Vittorio Cuniberti)가 설계했으며, 그의 이전 작품인 아미랄리오 디 산 본급(Ammiraglio di Saint Bon-class)보다 더 크고 강력하며 빠른 속도를 특징으로 했다.
건조 및 역사
- 레지나 마르게리타 (Regina Margherita): 1898년 11월 20일 기공되어 1901년 5월 29일 진수, 1904년 4월 14일 취역했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오스트리아-헝가리 해군과의 대치 임무를 수행했으나, 1916년 12월 11일(또는 12일) 알바니아 발로나(Vlorë) 항 인근에서 기뢰에 부딪혀 침몰했다.
- 베네데토 브린 (Benedetto Brin): 1899년 1월 30일 기공되어 1901년 11월 7일 진수, 1905년 9월 1일 취역했다. 역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1915년 9월 27일 브린디시(Brindisi) 항에서 내부 폭발로 침몰했다. 이 폭발은 기계적 고장 또는 사보타주(sabotage)로 추정되었다.
두 전함 모두 1차 세계대전 중 적과의 직접적인 전투보다는 해상 사고로 인해 침몰하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았다.
설계 및 특징
레지나 마르게리타급 전함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일반 특성:
- 배수량: 약 13,215톤 (표준), 14,464톤 (만재)
- 길이: 138.65 m (454 ft 11 in)
- 폭: 23.84 m (78 ft 3 in)
- 흘수: 8.8 m (28 ft 10 in)
- 추진:
- 20대의 벨르빌(Belleville) 수관 보일러와 2축 수직 3단 팽창 증기 기관을 사용했다.
- 최대 출력 약 21,790 마력(ihp), 최고 속도 약 20노트(37 km/h)를 낼 수 있었다. 이는 당시 프레드레드노트급 전함 중에서는 상당히 빠른 속도였다.
- 무장:
- 주포: 305mm/40 구경장(12인치) 함포 4문 (2연장 포탑 2개, 함수와 함미에 각각 1개)
- 부포: 152mm/40 구경장 함포 12문 (단장 포가)
- 보조 무장: 76mm/40 구경장 함포 12문, 47mm 함포 4문, 37mm 함포 2문 등 다수의 소구경포를 장착했다.
- 어뢰 발사관: 450mm 어뢰 발사관 4문 (수중)
- 장갑:
- 장갑 벨트: 최대 150 mm (5.9 in)
- 갑판: 80 mm (3.1 in)
- 포탑: 200 mm (7.9 in)
- 사령탑: 300 mm (12 in)
- 승무원: 약 812명
의의
레지나 마르게리타급 전함은 이탈리아 해군의 전함 설계가 속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시였다. 하지만 1906년 영국 해군의 혁신적인 전함 HMS 드레드노트가 취역하면서 이들의 설계 개념은 빠르게 구식화되었다. 드레드노트급 전함은 '올 빅 건(all big gun)' 개념과 증기 터빈 추진을 도입하여 전함 설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지나 마르게리타급 전함은 1차 세계대전 초반까지 이탈리아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