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크랩(Rainbow Crab)은 학명 Cardisoma armatum으로 분류되는 육상 게의 한 종이다. 영어권에서는 African rainbow crab, Patriot crab, Nigerian moon crab, Tricolor crab 등 여러 이명으로 불리며, 한국에서는 애완용 갑각류 시장에서 '레인보우크랩'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다.
분류 및 기원
레인보우크랩은 절지동물문(Arthropoda), 갑각아문(Crustacea), 연갑강(Malacostraca), 십각목(Decapoda), 단미하목(Brachyura), Gecarcinidae과(육상게과), Cardisoma속에 속한다. 1851년 Herklots에 의해 최초로 기재되었다. 원산지는 서아프리카 해안 지역으로, 대서양 연안을 따라 세네갈에서 앙골라에 이르는 지역과 볼타강 삼각주 등의 내륙, 카보베르데 제도 등에서도 발견된다.
외형
어린 개체나 갓 탈피한 개체는 선명한 청자색(blueish/violet)의 갑각(carapace), 붉은색의 다리, 흰색의 집게발을 가져 매우 화려한 색상을 띤다. 이러한 선명한 색상은 성체가 되면서 점차 퇴색하는 경향이 있다. 갑각 폭은 자연 상태에서 최대 20cm까지 자랄 수 있으나, 사육 환경에서는 보통 7~12cm(3~4인치) 정도에 머문다. 수컷이 암컷보다 더 선명한 색상을 보이며, 배딱지(복부 덮개)의 형태로 암수 구별이 가능하다(수컷은 역T자형, 암컷은 종 모양).
생태 및 습성
레인보우크랩은 반육상성(semi-terrestrial) 게로, 대부분의 시간을 육지에서 보내며 습기가 있는 모래나 진흙 속에 깊이 1~2m에 이르는 굴을 파고 서식한다. 맹그로브 숲과 해안가 지역을 선호하며, 담수와 기수 환경 모두에서 발견된다. 잡식성으로 과일, 식물, 썩은 고기(carrion)를 주로 먹으며, 작은 파충류, 양서류, 연체동물, 곤충 등을 잡아먹기도 한다. 동종 포식(cannibalism) 성향이 있어 사육 시 개체 간 분리 관리가 필요하다. 야행성이며 낮에는 굴 속에 은신하는 습성이 있다.
번식
암컷은 알을 품은 후 바다로 이동하여 얕은 연안 해역에 알을 방출한다. 알은 부화하여 미세한 유생(larvae) 단계를 거치며, 이 유생 단계에서는 염분이 있는 해수가 필요하다. 유생이 완전히 발달하여 어린 게가 되기 전에 육지에 도달하지 못하면 익사한다. 자연 상태에서 암컷은 한 번에 30만~480만 개의 알을 생산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유생은 생존하지 못한다. 사육 환경에서의 번식은 극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육 및 애완용
레인보우크랩은 선명한 색상으로 인해 애완용 갑각류로서 인기가 있다. 한국의 애완동물 쇼핑몰에서도 '레인보우크랩'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은 개체 크기와 판매처에 따라 25,000원에서 50,000원 선에 형성되어 있다. 사육 시에는 육지와 수역이 함께 구성된 팔루다리움(paludarium) 환경이 필요하며, 습도 75~85%, 수온 24~29°C의 환경이 권장된다. 성격이 공격적이고 영역성이 강해 단독 사육이 권장되며, 합사 시 개체 간 싸움이 발생할 수 있다. 수명은 자연 상태에서 약 8년, 사육 환경에서는 평균 3~5년으로 보고된다.
기타
레인보우크랩은 애완동물 산업에서 'soapdish crab(비누접시 게)'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데, 이는 성체의 공격적인 성격 때문에 운송 시 서로 죽이는 것을 막기 위해 비누접시에 개별 포장하여 운반하는 관행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반려동물로 들여온 개체가 방생되어 비자생종으로 발견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