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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디스크

레이저디스크(LaserDisc, LD)는 홈 비디오 형식이자 최초의 상업용 광 디스크 저장 매체이다. 네덜란드의 필립스(Philips), 일본의 파이오니아(Pioneer), 그리고 미국의 영화 스튜디오 MCA가 공동으로 개발하였다. 이 형식은 1978년 12월 11일 미국에서 MCA의 브랜드인 '디스코비전(DiscoVision)'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이후 파이오니아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으면서 '레이저비전(LaserVision)'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레이저디스크'라는 명칭은 원래 파이오니아의 등록 상표였으나, 1989년에 상표가 무료로 개방되어 타 기업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후 형식 전체를 지칭하는 일반 명사로 정착되었다.

디스크의 직경은 일반적으로 300mm(약 11.8인치)로, 12인치 축음기 음반(LP)과 유사한 크기이다. 대부분의 후기 광 디스크 형식과 달리 레이저디스크는 완전한 디지털 방식이 아니었으며, 아날로그 비디오 신호를 저장하였다. 비디오 신호는 주파수 변조(FM) 방식으로 디스크 표면에 에칭된 피트(pit)와 랜드(land) 패턴으로 물리적으로 표현되었고, 재생 시 레이저가 이 패턴을 읽어 원래의 아날로그 신호를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작동하였다.

수평 해상도는 NTSC 기준 약 425~440라인으로, 당시 경쟁 형식이었던 VHS(약 240라인)나 베타맥스의 거의 두 배에 달했으며, 이후 DVD에서 달성된 해상도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오디오는 초기에 아날로그 FM 스테레오 방식이었으나, 이후 비압축 PCM 디지털 오디오(16비트, 44.1kHz, CD 품질)를 도입하였고, 1990년대에는 돌비 디지털(AC-3) 및 DTS와 같은 디지털 서라운드 사운드 형식을 최초로 지원한 홈 비디오 형식이 되었다.

디스크의 회전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등각속도(CAV, Constant Angular Velocity) 방식은 한 면당 NTSC 기준 30분(또는 PAL 기준 36분)의 재생 시간을 제공하며, 정지 화면, 가변 슬로우 모션, 역재생 등 고급 재생 기능을 지원하였다. 등선속도(CLV, Constant Linear Velocity) 방식은 재생 중 회전 속도를 점차 늦추어 저장 용량을 늘렸으며, 한 면당 NTSC 기준 최대 60분(또는 PAL 기준 64분)의 비디오를 저장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상용 타이틀은 CLV 방식으로 출시되었다.

레이저디스크는 VHS에 비해 월등한 화질과 음질, 임의 접근이 가능한 챕터 탐색 기능, 그리고 감독 코멘터리 트랙과 같은 부가 자료를 포함한 '스페셜 에디션' 출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1984년 크라이테리언 컬렉션(Criterion Collection)의 《시민 케인》 에디션은 홈 비디오 최초의 '스페셜 에디션' 출시작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플레이어와 디스크의 높은 가격, 녹화 기능의 부재, 디스크의 큰 크기와 무게(약 250g), 그리고 영화가 길 경우 디스크를 수동으로 교체하거나 뒤집어야 하는 불편함으로 인해 북미와 유럽에서는 널리 채택되지 못했다. 반면 일본에서는 1999년까지 가구 보급률이 약 10%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누렸으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 동남아시아의 부유한 지역에서도 높은 인기를 기록했다. 특히 홍콩에서는 1990년대에 지배적인 대여 비디오 형식이 되기도 하였다.

레이저디스크를 위해 개발된 기술과 개념은 이후 콤팩트 디스크(CD)와 DVD를 포함한 후속 광 미디어 형식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레이저디스크 플레이어의 생산은 2009년 7월 파이오니아가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총 약 1,680만 대의 플레이어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미에서 마지막으로 출시된 레이저디스크 타이틀은 2000년 10월 파라마운트의 《비상 근무》였고, 일본에서는 2001년 9월까지 신규 타이틀이 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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