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체스(Laser Chess)는 레이저를 이용한 장기(체스) 계열 게임을 통칭하는 용어로, 실제로 여러 개의 서로 다른 게임을 가리킨다. 이 용어는 크게 1987년에 발표된 컴퓨터 전략 게임과, 보드게임 케트(Khet)의 후속 브랜드명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 의미로, 레이저 체스는 1987년 마이크 더퐁(Mike Duppong)이 제작한 2인용 전략 비디오 게임이다. 이 게임은 모듈라-2(Modula-2) 언어로 작성되어 《컴퓨트!(Compute!)》지의 아타리 ST 디스크 & 매거진에 처음 수록되었으며, 해당 잡지의 프로그래밍 공모전에서 5,000달러의 1등 상금을 받았다. 이후 베이직(BASIC)과 기계어로 포팅된 버전이 1987년 6월호에 아미가(Amiga), 코모도어 64, 애플 II, 아타리 8비트 컴퓨터용 타자 입력 프로그램(type-in program)으로 출판되었다. 게임의 말 중 대부분은 거울 표면을 지니고 있으며, 그중 하나는 레이저 대포 역할을 한다. 플레이어는 매 턴 두 가지 행동을 할 수 있으며, 말을 수직 또는 수평으로 이동하거나 90도 회전시키거나 레이저를 발사할 수 있다. 레이저 빔은 거울이 부착된 말에 부딪히면 반사되며, 보드 가장자리에 도달하면 흡수된다. 이후 1994년에는 피터 베너블(Peter Venable)이 MS-DOS용으로 재구현한 버전이 쉐어웨어로 배포되었다.
두 번째 의미로, 레이저 체스는 보드게임 케트(Khet)의 판권을 인수한 씽크펀(ThinkFun)사가 2017년에 케트 2.0을 리브랜딩한 이름이다. 케트는 루크 후퍼(Luke Hooper), 마이클 라슨(Michael Larson), 델 세구라(Del Segura)가 툴레인 대학교(Tulane University)의 수업 프로젝트로 설계한 2인용 추상 전략 보드게임으로, 2005년 처음 공개되었다. 원래 명칭은 '디플렉션(Deflexion)'이었으나 상표 분쟁으로 인해 이집트 테마의 '케트'로 개명되었다. 게임의 목표는 각기 거울이 부착된 여러 말을 움직여 실제 저출력 레이저 다이오드로 발사되는 빔을 반사시켜 상대방의 파라오(Pharaoh) 말을 맞히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말인 파라오가 레이저에 맞으면 그 플레이어는 패배한다. 케트는 2007년 올해의 장난감(Toy of the Year) 후보에 올랐으며, 오리지널 디플렉션 명칭으로는 멘사 셀렉트 어워드(Mensa Select Award)를 수상했다. 씽크펀은 케트 2.0의 라이선스를 취득한 뒤 게임 규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SF 테마의 디자인으로 '레이저 체스'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보다 넓은 의미에서, 레이저 체스는 레이저를 발사하는 말과 거울이 부착된 말, 그리고 왕(왕 또는 파라오)으로 구성되어 게임판 위에서 레이저를 반사시켜 상대의 왕을 맞추는 방식의 장기 계열 게임 전반을 지칭하기도 한다. 이 장르는 1982년의 《레이저 메이즈(Lazer Maze)》와 1987년의 《디플렉터(Deflektor)》 등 후속 게임들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처럼 레이저 체스는 하나의 고정된 단일 게임명이 아니라, 여러 시대와 플랫폼에 걸쳐 존재하는 레이저 활용 장기류 게임들의 총칭으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