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 항법(Radar navigation)은 선박 및 항공기 항법에 해상 및 항공 레이더 시스템을 활용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이는 레이더(Radio Detection And Ranging)가 물체에 전파를 발사하여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함으로써 대상 물체까지의 거리와 방위를 파악하는 원리를 항법에 적용한 것이다.
레이더 항법의 기본 원리는 항해 대상(선박 또는 항공기)이 육지나 특수한 레이더 항법 보조 장비의 레이더 탐지 범위 내에 있을 때, 항해사가 해도(海圖)에 표시된 지형지물까지의 거리와 방위를 측정하고, 이를 이용하여 해도상에 위치 호(arcs of position)와 위치선(lines of position)을 설정하여 자신의 위치를 결정하는 것이다. 레이더 정보만으로 구성된 위치 결정을 '레이더 고정(radar fix)'이라고 부른다.
레이더 고정의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단일 대상에 대한 거리 및 방위 측정, 두 개 이상의 대상에 대한 방위 측정, 접선 방위(tangent bearings) 측정, 두 개 이상의 대상에 대한 거리 측정 등이 있다.
주요 기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알려져 있다.
첫째, 평행 인덱싱(parallel indexing)은 윌리엄 버거(William Burger)가 1957년 저서 『레이더 관측자 핸드북』(The Radar Observer's Handbook)에서 정의한 기법이다. 이 기법은 선박의 진로와 평행하지만 좌우로 일정 거리만큼 오프셋된 선을 레이더 화면에 생성하여, 항해사가 위험 요소로부터 일정 거리를 유지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둘째, 등고선법(contour method)은 레이더 화면에 투명한 플라스틱 템플릿을 대고 표시한 후 이를 해도로 옮겨 위치를 고정하는 기법이다.
셋째, 프랭클린 연속 레이더 플롯 기법(Franklin Continuous Radar Plot Technique)은 선박이 계획된 항로를 유지할 경우 레이더 물체가 화면상에서 따라야 할 경로를 미리 표시하는 방식이다. 항해 중 항해사는 레이더 물체의 신호 점(PIP)이 그려진 선 위에 위치하는지 확인하여 선박이 계획 항로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레이더 항법은 야간, 안개, 악천후 등 시계가 제한된 조건에서 선박이나 항공기의 안전한 항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선박 항법에서는 선박 레이더가 주로 3GHz 대역을 비롯한 마이크로파 주파수를 사용하며, 항공 항법에서는 공항 감시 레이더(ASR)와 항로 감시 레이더(ARSR) 등이 활용된다.
레이더 플롯 기법을 완료한 후에는 프레임 그래버(frame grabber)를 사용하여 레이더 이미지를 컴퓨터 모니터에 표시하거나 캡처, 기록할 수 있다.
레이더 항법은 전파 항법(radio navigation)의 한 분야로서, GPS 등 위성 항법 시스템이 보편화된 현대에도 제한시계 상황에서의 안전 항해와 지형 인식을 위해 여전히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