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스쿠르닉(Leo Skurnik, 1907년 3월 28일 – 1976년 10월 22일)은 핀란드의 의사이자 군인으로, 제2차 세계 대전 중 핀란드군 장교로 복무했다. 유대인 혈통이었던 그는 전쟁 중 수천 명의 소련군 전쟁 포로를 질병으로부터 구한 공로로 잘 알려져 있다.
스쿠르닉은 헬싱키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으며, 졸업 후 의사로 활동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핀란드가 나치 독일과 동맹을 맺고 소련과의 계속 전쟁(1941-1944)에 참전했을 때, 스쿠르닉은 핀란드군에서 의무 장교로 복무했다.
1942년 여름, 그는 동부 카렐리아에 위치한 소련군 전쟁 포로 수용소의 의료 책임자로 임명되었다. 당시 수용소는 열악한 환경과 비위생적인 조건으로 인해 티푸스 등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었고, 수많은 포로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스쿠르닉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의료 자원과 인력을 동원하여 전염병 확산을 막고, 치료에 힘써 수천 명에 달하는 포로들의 생명을 구했다. 그의 헌신적인 노력은 포로들의 사망률을 현저히 낮추는 데 기여했다.
그의 헌신적인 노력과 뛰어난 의학적 성과는 독일군 사령부에도 알려졌고, 그는 독일 최고 훈장 중 하나인 철십자 훈장을 수여받을 것을 제안받았다. 그러나 유대인으로서 나치 정권의 상징인 철십자 훈장을 수여받는 것을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히틀러에게서 아무것도 받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핀란드군은 그의 공로를 인정하여 핀란드 백장미 훈장 등 여러 훈장을 수여했다.
전쟁 후에도 스쿠르닉은 핀란드에서 의사로서 계속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 그의 이야기는 전쟁의 비극 속에서도 인간적인 존엄성과 윤리적 원칙을 지킨 인물로 기억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