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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정의

레슬링은 두 사람이 몸싸움을 통해 상대를 붙잡아 넘어뜨리거나, 제압하거나, 상대의 어깨가 매트에 닿게 하여 승부를 겨루는 그래플링 계통의 격투기이다. 상대를 땅에 쓰러뜨리거나 일정 점수를 획득해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스포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어원

'레슬링'(wrestling)이라는 단어는 고대 영어의 'wǽstlian'(비틀다)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넓은 의미에서는 상대를 붙잡고 넘어뜨리는 경기를 모두 일컫는 말로, 한국의 씨름, 일본의 스모, 몽골의 부흐 등 각국의 전통 겨루기 종목도 넓은 의미의 레슬링에 포함되기도 한다. 종주국 언어인 고대 그리스어로는 'πάλη'(팔레)라고 하였으며, 이는 '싸움'이라는 의미도 함께 지닌다.

역사

고대 이집트와 인더스 문명에서 기원전 3,000년경의 레슬링 경기 모습이 동굴 벽화 등으로 확인된다. 이후 고대 그리스에서는 레슬링이 군사 훈련의 일환으로 발전하였으며, 기원전 708년 고대 올림픽의 5종 경기 중 하나로 채택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레슬링은 크게 상체 공격만 허용하는 업라이트(upright) 방식과 하체 공격까지 허용하는 그라운드(ground) 방식으로 나뉘어 시행되었다.

중세에서 르네상스 시기에 걸쳐 유럽에서는 레슬링이 귀족과 서민을 막론하고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독일에서는 무기 없이 하는 레슬링을 '링엔'(Ringen), 무장한 상태에서 하는 것을 '캄프링엔'(Kampfringen)으로 구분하였다.

근대 레슬링의 성립

1830년 프랑스에서 최초의 체계적인 레슬링 토너먼트가 열렸고, 1848년 프랑스인 장 엑스브루아야(Jean Exbroyat)가 허리 아래 공격을 금지하는 규칙을 정립하면서 오늘날의 그레코로만형(Greco-Roman) 레슬링의 기초가 마련되었다. '그레코로만'이라는 명칭은 이탈리아의 레슬러 바실리오 바르톨레티(Basilio Bartoletti)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영국과 미국에서는 상·하체 공격을 모두 허용하고 다리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자유형(Freestyle) 레슬링이 발달하였다. 자유형은 영국의 랭커셔 지방에서 유래한 캐치(Catch) 레슬링 전통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20세기 초 북미에서는 안전성을 강화한 민속형(Folkstyle) 레슬링이 학교 체육으로 정착하기도 하였다.

올림픽 역사

레슬링은 1896년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근대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1900년 파리 올림픽에서 제외된 것을 제외하고, 1896년 이후 모든 하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포함되어 있으며, 올림픽 역사상 가장 오래된 핵심 종목 중 하나이다.

  • 그레코로만형: 1896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 자유형(남자부): 1904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 자유형(여자부): 2004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당시 4체급, 2016년부터 6체급으로 확대)

경기 방식과 규칙

올림픽 레슬링 경기는 2분씩 3피리어드로 진행되며, '3판 2선승제'로 승부를 겨룬다. 두 피리어드 사이에는 30초의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승리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상대의 어깨를 매트에 일정 시간(통상 2초 이상) 닿게 하는 '폴(Fall)'을 기록하면 즉시 경기에서 승리한다. 둘째, 기술 점수를 합산하여 더 많은 점수를 얻는 선수가 승리한다. 점수는 기술 동작의 난이도에 따라 1점에서 5점까지 부여된다. 자유형에서는 10점 이상, 그레코로만형에서는 8점 이상의 점수 차이가 발생하면 '테크니컬 폴'로 승리한다.

레슬링은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 두 가지로 구분된다.

  • 그레코로만형: 상대의 허리 아래를 공격하거나 자신의 다리를 사용한 기술이 금지된다. 팔과 상체만을 사용하여 공격한다.
  • 자유형: 다리 사용과 허리 위·아래 공격이 모두 허용되는 더 개방적인 방식이다.

금지 행위로는 목 조르기, 팔 비틀기, 머리 가격, 머리카락 잡아당기기, 상대의 머리를 땅에 박는 행위 등이 있으며, 머리·목·등에 위험을 초래하는 홀드 역시 허용되지 않는다. 반칙으로 인한 경고가 세 번 누적되면 실격 처리된다.

한국에서의 레슬링

한국에서는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장창선이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최초의 레슬링 올림픽 메달을 기록하였다. 이후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가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스포츠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종목이 되었다. 한국은 2000년대 초반까지 그레코로만형 경량급에서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에서 꾸준히 선전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레슬링이 소수 엘리트 체육 중심으로 운영되어 온 경향이 있으며, 유도나 태권도 등 다른 무도 종목에 비해 일반인 대상의 보급률은 낮은 편이다. 다만 2010년대 후반부터 도심을 중심으로 생활 체육 형태의 레슬링 체육관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프로레슬링과의 구분

레슬링과 별개로, '프로레슬링'은 대회 결과와 기술이 사전에 각본으로 정해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의 성격을 지닌다. 1800년대 중반 캐치 레슬러들이 서커스 등에서 쇼를 위해 레슬링을 시연한 것에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엄연한 실기 경기인 올림픽 레슬링과는 본질적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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