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보스섬(그리스어: Λέσβος, 영어: Lesbos/Lesvos)은 그리스 동부 에게해에 위치한 섬으로, 그리스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자 지중해에서 여덟 번째로 큰 섬이다. 면적은 약 1,633km²이며, 해안선의 총 길이는 약 400km에 달한다. 섬의 남동쪽 해안에는 섬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인 미틸리니(Mytilene)가 위치해 있으며, 이 도시의 이름이 섬 전체를 가리키는 명칭으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지리적 위치
레스보스섬은 에게해의 동쪽 끝에 자리 잡고 있으며, 좁은 미틸리니 해협을 사이에 두고 터키 본토(아나톨리아)와 약 5.5km 거리로 마주하고 있다. 섬의 형태는 대략 삼각형에 가깝지만, 남쪽 해안의 칼로니 만과 남동쪽의 게라 만이 깊숙이 들어와 있다. 섬은 산악 지형으로, 북부와 중부를 지배하는 레페팀노스산(968m)과 올림포스산(967m)이 주요 봉우리이다. 기후는 지중해성 기후(Csa)로, 연평균 기온은 약 18°C, 연평균 강수량은 약 750mm이다.
역사
레스보스섬은 기원전 3000년경부터 사람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동기 시대 후기의 히타이트 문헌에는 이 섬이 '라즈파(Lazpa)'라는 이름으로 언급된다. 고전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레스보스는 이 섬의 수호신이었으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는 트로이의 프리아모스 왕국에 속한 지역으로 묘사된다.
고전 시대에 이 섬은 미틸리니, 메팀나, 안티사, 에레소스, 피라의 다섯 도시로 구성된 펜타폴리스를 형성했다. 이 섬은 고대 그리스의 아홉 명의 서정시인 중 두 명인 사포(Sappho)와 알카이오스(Alcaeus)의 출신지로 유명하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와 에피쿠로스가 한동안 이 섬에 머물렀으며, 아리스토텔레스는 이곳에서 체계적인 동물학 연구를 시작했다. 테오프라스토스는 식물학의 아버지로 불리며 아리스토텔레스의 뒤를 이어 리케이온의 학장이 되었다.
이후 이 섬은 페르시아 제국, 아테네 동맹, 헬레니즘 왕국, 로마 제국의 지배를 거쳤다. 중세에는 비잔틴 제국에 속했으며, 1354년에는 제노바의 가틸루시오 가문의 영지가 되었다. 1462년 오스만 제국의 메흐메트 2세가 이 섬을 정복하여 '미딜리(Midilli)'라는 이름의 산자크(주)로 편성했다. 오스만 통치 시기에는 올리브와 올리브유, 밀, 포도, 무화과 등의 무역으로 번영했으며, 미틸리니는 에게해에서 가장 번화한 오스만 항구 중 하나였다.
1912년 제1차 발칸 전쟁 중 그리스 해군이 이 섬에 상륙하여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탈환했고, 이후 그리스 왕국의 영토가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그리스-터키 인구 교환으로 이슬람 주민들이 떠나면서 섬은 그리스 정교회 인구 중심의 섬이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군의 점령을 겪었다.
문화적 의의
레스보스섬은 고대 그리스 시인 사포의 출생지로, 그녀의 시가 여성 간의 사랑과 욕망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영어 단어 'lesbian'(레즈비언)의 어원이 되었다. 이로 인해 사포의 출생지인 에레소스는 LGBTQ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장소가 되었다.
또한 이 섬은 '시인의 섬'으로도 불리며, 197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오디세아스 엘리티스(Odysseas Elytis)가 이 섬 출신이다.
지질 및 자연
레스보스섬 전체는 '레스보스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유럽 지질공원 네트워크(2000년)와 글로벌 지질공원 네트워크(2004년)의 회원이다. 섬 서부에는 약 2,000만~1,500만 년 전의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세계적으로 드문 화석 숲(석화림)이 있으며, 이는 보호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섬은 올리브나무가 풍부하여 약 1,100만 그루의 올리브나무가 섬 면적의 약 40%를 덮고 있으며, 소나무, 밤나무, 참나무 숲이 약 20%를 차지한다.
경제
레스보스섬의 경제는 주로 농업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올리브유가 주요 수입원이다. 관광업도 중요한 경제 활동으로, 미틸리니 국제공항과 페트라, 플로마리, 몰리보스, 에레소스 등의 해안 도시가 관광객을 유치한다. 어업과 비누 제조, 그리스 전통 증류주인 우조(ouzo) 생산도 주요 산업이다.
현대의 이슈
레스보스섬은 터키 본토와 가까운 지리적 위치 때문에 2015년부터 시작된 유럽 난민 위기의 주요 경유지 중 하나가 되었다. 시리아 내전 난민들이 이 섬을 통해 유럽으로 이동하면서, 모리아 난민 캠프 등이 설치되었고 이는 국제적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2020년 9월 모리아 캠프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수천 명의 난민이 대피하는 사건이 있었다.
행정
레스보스섬은 북에게해 지역(North Aegean region)의 별도 지역 단위(regional unit)를 구성하며, 행정 중심지는 미틸리니이다. 2019년부터 이 섬은 미틸리니와 서부 레스보스의 두 개 지방자치체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2021년 기준 섬의 총 인구는 약 83,75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