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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내전

레바논 내전(아랍어: الحرب الأهلية اللبنانية, al-ḥarb al-ahliyyah al-libnāniyyah)은 1975년 4월 13일부터 1990년 10월 13일까지 약 15년 6개월 동안 레바논에서 발생한 다면적 무력 분쟁이다. 이 전쟁으로 약 12만 명에서 15만 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약 100만 명에 가까운 인구가 고향을 떠나야 했고, 전국에 걸쳐 광범위한 파괴가 초래되었다.

배경

레바논 내전의 원인은 레바논의 교파주의적 정치 체제(confessional system)에 내재한 오랜 정치적·종파적 긴장에서 비롯되었다. 1943년 독립 이후 레바논은 인구 비율에 기반한 교파 간 권력 분배 원칙(국가 협약, National Pact)에 따라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인, 총리는 수니파 무슬림, 국회의장은 시아파 무슬림이 맡는 체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인구 구조의 변화, 아랍-이스라엘 분쟁의 여파로 레바논에 정착한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의 존재, 그리고 냉전과 지역 강대국들의 개입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갈등이 심화되었다.

특히 1970년 요르단에서 추방된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와 파타(Fatah) 등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이 레바논 남부와 베이루트 서부에 근거지를 마련하면서 "국가 속의 국가"를 형성하게 되었고, 이는 레바논의 취약한 종파적 균형을 흔들었다.

전쟁의 전개

전쟁은 1975년 4월 13일 베이루트 동부 아인 루마네(Ain el-Rummaneh) 지역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계기로 본격화되었다. 초기에는 기독교 민병대와 팔레스타인 세력 및 이에 동조한 레바논 무슬림·좌파·범아랍 세력 간의 충돌로 시작되었으나, 이후 레바논 내 다양한 종파·이념 세력 간의 복잡한 다자간 전쟁으로 확대되었다.

주요 교전 세력으로는 기독교 진영의 레바논 전선(Lebanese Front)과 그 군사 조직인 레바논 군대(Lebanese Forces), 무슬림·좌파 진영의 레바논 국민운동(Lebanese National Movement), 드루즈파의 진보사회당(PSP), 시아파의 아말 운동(Amal)과 후에 창설된 헤즈볼라(Hezbollah) 등이 있었다. 또한 시리아, 이스라엘, 이란 등 외부 세력이 각각의 이해관계에 따라 개입하였다.

주요 사건으로는 1976년 시리아군의 첫 개입, 1978년 이스라엘의 리타니 작전(Operation Litani),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갈릴리 평화 작전)과 베이루트 포위전, 같은 해 사브라-샤틸라 학살, 1983년 베이루트 미군 막사 폭탄 테러, 1985~1986년의 캠프 전쟁(War of the Camps), 1988~1990년의 아운 장군과 시리아 간의 대립 등이 포함된다.

종전과 타협

198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타이프(Ta'if)에서 체결된 타이프 협정(Taif Agreement)이 전쟁 종식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이 협정에 따라 국회의 기독교-무슬림 의석 비율이 55:45에서 50:50으로 조정되었고, 의석 수가 99석에서 108석(이후 128석)으로 확대되었으며, 총리의 권한이 강화되었다. 1990년 10월 시리아군의 군사 작전으로 미셸 아운(Michel Aoun) 장군의 저항이 진압되면서 전쟁은 공식적으로 종결되었다.

1991년 레바논 의회는 전쟁 기간 중 발생한 정치적 범죄에 대한 일반 사면법을 통과시켰고, 대부분의 민병대는 해산되었다. 다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남부 레바논 점령에 대한 저항을 명분으로 무장을 유지하였다.

영향과 유산

레바논 내전은 레바논의 정치 체제, 경제, 사회에 지속적인 영향을 남겼다. 전쟁으로 인해 약 90만 명(전쟁 전 인구의 약 5분의 1)이 고향을 떠나야 했고, 수만 명이 실종되거나 납치 피해를 입었다. 전쟁 기간 중 최소 3,641건의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하여 4,386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쟁 이후 레바논은 시리아의 군사적 점령 하에 놓였으며, 2005년 라피크 하리리(Rafik Hariri) 전 총리 암살 사건을 계기로 발생한 시더 혁명(Cedar Revolution) 이후에야 시리아군이 철수하였다.

전쟁의 근본 원인이었던 종파 간 정치적·사회적 분열은 전쟁 종식 이후에도 레바논 정치의 주요 구조적 특징으로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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