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라이닝(Redlining)은 인종 및 민족 소수자가 상당수 거주하는 지역에 대해 금융 서비스, 보험, 의료 서비스 등의 제공을 체계적으로 거부하는 차별적 관행을 가리킨다. 이 용어는 1960년대 미국 시카고에서 사회학자 존 맥나이트(John McKnight)가 은행들이 특정 지역을 주민의 인종 구성을 이유로 '위험'하거나 투자 가치가 없다고 분류하는 관행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 사용했다. '레드라이닝'이라는 명칭은 은행과 보험사 등이 지도상에서 대출이나 서비스를 거부할 지역을 빨간 선(red line)으로 표시한 데서 유래했다.
이 관행은 미국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비롯해 미국 남서부의 멕시코계 미국인, 유대계 미국인, 이탈리아계 미국인 등이 대상이 되었다. 1935년 미국 연방정부 산하 주택소유자대출공사(HOLC)는 239개 도시를 조사하여 부동산 투자 안전 수준에 따라 주거 지역을 네 등급(A~D)으로 분류한 '주거 보안 지도'를 작성했다. 최하위 등급인 D형 지역은 빨간색으로 표시되었으며, 이들 지역은 주택 담보 대출 지원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간주되었다. 당시 이 지역 주민의 약 85%는 백인이었지만, 대부분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도시 가구가 이 등급에 포함되었다. 연방 주택청(FHA)의 감정 매뉴얼은 은행들에게 '부조화로운 인종 집단'이 있는 지역을 피하도록 지시했으며, 그 결과 1945년에서 1959년 사이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전체 연방 보험 주택 대출의 2% 미만만을 수령했다.
레드라이닝의 영향은 주택 시장에 그치지 않고 여러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역 레드라이닝(Reverse redlining)은 채권자나 보험사가 소수자가 다수를 이루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출 경쟁 부족을 이용해 부풀려진 이자율을 부과하는 관행을 말한다. 소매 레드라이닝은 소매업체가 특정 지역의 민족 구성에 따라 서비스를 차별하는 공간적 관행이며, 식품 사막(food desert) 형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디지털 레드라이닝(Digital redlining)은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취약 계층을 차별하는 현대적 형태의 관행을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1968년 공평주거권리법(Fair Housing Act), 1974년 공정 신용 기회법(Equal Credit Opportunity Act), 1977년 지역사회 재투자법(Community Reinvestment Act) 등이 제정되어 레드라이닝을 불법화하고 규제하기 위한 법적 장치가 마련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0년대 이후에도 미국 법무부와 주택도시개발부는 여러 금융 기관을 상대로 레드라이닝 혐의에 대한 대규모 합의를 이끌어냈다. 학술 연구에 따르면 과거 레드라이닝된 지역은 현재까지도 낮은 주택 소유율, 낮은 주택 가치, 높은 대기 오염 수준, 낮은 기대 수명, 암 검진율 저하 등 지속적인 사회경제적·건강상의 불평등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