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레드(Red)'는 미국의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존 로건(John Logan)이 집필한 2인극이다. 현대 추상표현주의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생애 중 특정 시기를 배경으로 하며, 예술에 대한 철학적 성찰과 세대 간의 갈등 및 소통을 다루고 있다.
배경 및 줄거리 작품의 배경은 1958년부터 1959년 사이, 뉴욕에 위치한 마크 로스코의 작업실이다. 당시 로스코는 뉴욕 시그램 빌딩에 들어설 '포 시즌스(Four Seasons)' 레스토랑의 벽화 제작을 의뢰받은 상태였다. 연극은 로스코와 그가 고용한 가상의 조수 '켄(Ken)' 사이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로스코는 예술의 순수성과 엄숙함을 강조하며 기성 예술계의 권위를 대변하는 반면, 조수 켄은 로스코의 독선적인 태도에 질문을 던지며 팝아트 등 새로운 예술 사조의 등장을 예고하는 젊은 세대를 상징한다. 두 인물은 캔버스에 밑칠을 하거나 안료를 섞는 등 실제 작업 과정을 재현하며 예술의 가치, 색의 의미, 그리고 세대 교체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벌인다.
주요 특징 및 주제 이 작품은 마크 로스코라는 실존 인물의 삶을 바탕으로 하지만, 조수 켄은 작가에 의해 창조된 허구의 인물이다. 극은 강렬한 붉은색과 어두운 검은색의 대비를 통해 로스코의 내면 심리와 예술적 고뇌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다. 특히 '레드'는 생명력과 열정을 상징하는 동시에, 로스코가 두려워하는 '블랙(죽음과 소멸)'에 잠식당하지 않으려는 처절한 저항의 의미를 담고 있다.
공연 기록 및 수상 2009년 영국 런던의 던마 웨어하우스(Donmar Warehouse)에서 초연되었으며, 당시 마크 로스코 역은 알프리드 몰리나(Alfred Molina), 켄 역은 에디 레드메인(Eddie Redmayne)이 맡았다. 2010년에는 미국 브로드웨이로 진출하여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제64회 토니상(Tony Awards)에서 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남우조연상, 무대 디자인상, 조명상, 음향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한국 공연 대한민국에서는 2011년 초연된 이후 지속적으로 재공연되고 있다. 강신일, 한명구, 정보석, 유동근 등 중견 배우들이 마크 로스코 역을 맡았으며, 켄 역에는 강필석, 한지상, 카이, 박정복 등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하며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성과를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