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돈다 왕국(Kingdom of Redonda)은 카리브해 소앤틸리스 제도에 위치한 레돈다섬(Redonda)을 근거로 한 마이크로네이션(micronation)이다. 레돈다섬은 앤티가 바부다(Antigua and Barbuda)에 속한 무인도로, 길이 약 1.6km, 폭 약 0.5km, 최고 높이 296m의 작은 섬이다. 1493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두 번째 항해 중 이 섬을 발견하였으며, 섬 이름은 스페인어로 '둥글다'를 뜻하는 형용사에서 유래하였다.
1865년, 영국 출신의 무역상 매슈 다우디 실(Matthew Dowdy Shiell)이 레돈다섬에 상륙하여 레돈다 왕국의 수립을 선언하였다. 이후 1880년, 그의 아들인 소설가 매슈 핍 실(Matthew Phipps Shiell, M.P. Shiel)이 펠리페 국왕(Felipe)으로 즉위하였다. 레돈다섬에서는 1860년대부터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인 1914년까지 구아노(인산염) 채굴이 이루어졌으며, 수천 톤의 인산염이 영국으로 운송되었다. 광산 노동자들이 철수한 이후 섬은 다시 무인도가 되었고, 1967년 앤티가 바부다에 편입되었다.
레돈다 왕국은 국제법상 주권 국가로 인정받은 적이 없으며, 마이크로네이션으로 분류된다. M.P. Shiel 사후 왕위 계승을 둘러싸고 여러 명의 사람들이 스스로를 레돈다 왕국의 합법적인 군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레돈다 왕국의 왕을 자처하는 인물이 최소 네 명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 간의 경쟁으로 인해 단일한 왕위 계승 체계는 확립되지 않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