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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rum, 문화어: 람)은 사탕수수를 착즙하여 설탕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인 당밀이나 사탕수수 즙을 발효시킨 뒤 증류하여 만든 증류주이다. 럼주(rum酒)라고도 부른다.

럼의 기원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2차 항해 때 사탕수수 뿌리를 가져간 이후 사탕수수가 본격적으로 플랜테이션 재배되기 시작한 카리브해 지역, 브라질, 남아메리카 북부 지역이다. 17세기 카리브해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설탕 정제 과정의 부산물인 당밀을 발효·증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현대적 럼의 제조법이 정립되었다. 가장 오래된 기록은 1651년 바베이도스의 문서에 남아 있다.

럼은 색상과 숙성 방식에 따라 분류된다. 숙성 기간이 짧거나 여과를 거친 라이트 럼(화이트 럼, 실버 럼)은 거의 무색으로 단맛 외에는 맛이 순하여 모히토, 다이키리 등 칵테일의 베이스로 널리 사용된다. 오크통에서 숙성된 골드 럼(호박색 럼)은 중간 정도의 바디감과 풍미를 지닌다. 다크 럼은 캐러멜화된 설탕이나 당밀을 원료로 하여 장기 숙성되며 짙은 갈색을 띠고 강한 당밀과 캐러멜 향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스파이스드 럼(향신료 첨가 럼), 플레이버드 럼(과일 풍미 럼), 오버프루프 럼(고도수 럼), 프리미엄 럼 등의 등급이 있다.

도수는 최소 40도(80 프루프) 이상이며, 오버프루프 럼의 경우 최대 75~80%에 달하는 것도 있다. 참나무통에서의 숙성 기간과 방식에 따라 투명, 연한 황갈색, 짙은 갈색을 띤다.

럼은 역사적으로 영국 해군 및 해적과 깊은 관련이 있다. 영국 해군은 1655년 자메이카 점령 이후 선원들의 일일 주류 배급을 프랑스 브랜디에서 럼으로 변경하였으며, 이 전통은 1970년 7월 31일 폐지될 때까지 이어졌다. 또한 18세기 삼각 무역에서 럼은 노예 무역의 교환 매체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럼은 미국 독립 혁명 이전 북미 식민지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 중 하나였으며, 1733년 당밀 조례와 1764년 설탕 조례의 시행은 미국 독립 혁명의 계기 중 하나로 평가된다.

생산 방식은 전통적으로 지역과 증류업체에 따라 다양하며,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단일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프랑스어권 카리브해 지역(마르티니크 등)에서는 사탕수수즙을 직접 발효·증류한 럼 아그리콜(rhum agricole)을 생산하며, 스페인어권 지역(쿠바, 푸에르토리코 등)에서는 부드러운 맛의 론 아녜호(ron añejo, 숙성 럼)가 주를 이룬다. 영어권 지역(자메이카, 바베이도스, 트리니다드 토바고 등)은 당밀의 풍미가 강하게 남는 진하고 풍부한 맛의 럼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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