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킹스 크로스(King's Cross)는 영국 노스런던의 유스턴 로드(Euston Road) 양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런던의 행정구인 캠던구(London Borough of Camden)와 이슬링턴구(London Borough of Islington)에 걸쳐 있다. 채링크로스(Charing Cross)에서 북쪽으로 약 2.4km(1.5마일) 떨어져 있으며, 북쪽으로는 반즈버리(Barnsbury), 남동쪽으로는 클러큰웰(Clerkenwell), 동쪽으로는 엔젤(Angel), 남쪽으로는 홀번(Holborn)과 블룸즈버리(Bloomsbury), 서쪽으로는 유스턴(Euston), 북서쪽으로는 캠던타운(Camden Town)과 접한다.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세인트 판크라스(St Pancras) 행정교구 및 자치구의 남동부에 해당한다. '킹스 크로스'라는 명칭은 1830년에서 1845년 사이에 현재의 킹스 크로스 교차로(유스턴 로드, 그레이스 인 로드, 펜턴빌 로드가 만나는 지점)에 세워졌던 조지 4세(King George IV)의 기념 조형물에서 유래하였다. 이 조형물은 높이 약 18m(60피트)의 팔각형 구조물로 꼭대기에 3.4m(11피트) 높이의 왕의 동상이 얹혀 있었으나, 당시 건축적 평가는 좋지 않았으며 1845년에 철거되었다. 그러나 그 이름은 지역명으로 남아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다.
킹스 크로스 지역에는 두 개의 주요 철도 종착역이 있다. 첫째는 1852년 개업한 런던 킹스 크로스역(King's Cross railway station)으로, 건축가 루이스 큐빗(Lewis Cubitt)이 설계하였으며 이스트 코스트 본선(East Coast Main Line)의 시발역이자 런던과 영국 북부 및 스코틀랜드를 연결하는 주요 철도 노선의 종착지이다. 둘째는 바로 서쪽에 인접한 세인트 판크라스역(St Pancras railway station)으로, 유로스타(Eurostar) 국제 고속철도의 런던 종착역이다. 두 역은 지하철 킹스 크로스 세인트 판크라스 역(King's Cross St Pancras tube station)을 공유하며, 이 역에서는 서클선, 해머스미스 & 시티선, 메트로폴리탄선, 노던선, 피카딜리선, 빅토리아선을 이용할 수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킹스 크로스 지역은 대규모 재개발이 이루어졌다. 세인트 판크라스역에서 유로스타 서비스가 시작되고 킹스 크로스역이 재건되면서, 종착역 북쪽의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철도 부지가 재개발되었다. 이 재개발 프로젝트는 런던에서 가장 대표적인 도시 재생(urban regeneration) 성공 사례로 꼽히며, 구역 내에 50여 개의 신규 및 재활용 건물, 20개의 새로운 거리, 10개의 공공 광장이 조성되었다. 대표적인 공간으로 그래너리 스퀘어(Granary Square)와 그 분수, 코얼 드롭스 야드(Coal Drops Yard) 쇼핑 단지, 개솔더 파크(Gasholder Park) 등이 있다.
문화 및 교육 시설로는 영국 도서관(British Library),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Central Saint Martins) 예술대학, 킹스 플레이스(King's Place) 공연장, 가고시안 갤러리(Gagosian Gallery), 런던 카날 박물관(London Canal Museum) 등이 있다. 또한 구글(Google), 메타(Meta), 유니버설 뮤직 그룹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 지역에 본사 또는 대규모 사무소를 두고 있다.
대중문화에서 킹스 크로스는 특히 J. K. 롤링의 해리 포터(Harry Potter) 시리즈에서 주인공이 호그와트 행 열차를 타기 위해 9와 4분의 3 승강장(Platform 9¾)으로 향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역 내에는 실제로 9와 3/4 승강장을 재현한 포토존과 해리 포터 기념품점이 설치되어 관광 명소가 되었다. 또한 셜록 홈즈 시리즈, 1955년 영화 《레이디킬러스》, 마이크 리의 1988년 영화 《하이 호프스》 등 여러 작품의 배경으로도 등장한다.
1987년 11월에는 킹스 크로스역 지하철 구역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하여 31명이 사망한 대형 참사가 있었다. 이 사고는 안전 관리와 시설 유지의 심각한 문제로 인해 발생하였으며, 이후 런던 지하철의 안전 규정이 대폭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