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마흐주의(영어: Russian Machism)는 20세기 초, 러시아 혁명 이전 러시아 제국에서 나타난 정치적·철학적 관점들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 용어는 오스트리아의 물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에른스트 마흐(Ernst Mach)의 과학적·철학적 통찰에 관심을 가진 러시아 지식인들의 사상적 흐름을 지칭한다.
러시아 마흐주의자들은 대부분 마르크스주의자였으며, 일부는 마흐주의를 유물론적 세계관에 필요한 요소로 간주하였다. 이들은 마르크스주의에 마흐의 경험비판론(empirio-criticism)을 접목하여 변증법적 유물론을 대체하려는 시도를 하였으며, 이러한 입장은 '경험일원론(empirio-monism)'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마흐주의'라는 용어는 1905년경 블라디미르 레닌(Vladimir Lenin)과 게오르기 플레하노프(Georgi Plekhanov)가 주로 논쟁상 비판적인 표현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마르크스주의의 정통적 해석을 옹호하기 위해, 이에 반하는 움직임을 '관념론자'와 '마흐주의자'로 나누어 비판하였다. 1908년 출판된 《마르크스주의 철학 연구》(Очерки по философии Марксизма)는 러시아 마흐주의의 주요 선언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레닌은 1909년 저서 《유물론과 경험비판론》(Materialism and Empirio-criticism)에서 마흐의 철학이 유아론(solipsism)으로 귀결된다고 비판하며 러시아 마흐주의자들을 반박하였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마흐주의자'라는 용어는 소련 내에서 비난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대표적으로 1928년 알렉산드르 막시모프(Alexander Maximov)가 보리스 헤센(Boris Hessen)을 마흐주의자라고 공격한 사례가 있으며, 1979년 에발트 일리옌코프(Evald Ilyenkov)의 저서에서도 이 용어가 사용되었다.
러시아 마흐주의자로 분류된 주요 인물로는 블라디미르 바자로프(Vladimir Bazarov), 알렉산드르 보그다노프(Alexander Bogdanov), 아나톨리 루나차르스키(Anatoly Lunacharsky), 야코프 베르만(Jakov Berman), 오시프 겔폰트(Osip Gelfond), 파벨 유시케비치(Pavel Yushkevich), 세르게이 수보로프(Sergei Suvorov), 니콜라이 발렌티노프(Nikolai Valentinov), 보리스 헤센(Boris Hessen)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