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한국어에서 사람이나 존재를 아끼고 위하여 정성과 힘을 다하는 마음을 가리키는 명사이다. 깊은 상호 인격적인 애정에서 단순한 즐거움까지 아울러 강하며 긍정적으로 경험된 감정적·정신적 상태를 의미한다. 연인 간의 애정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사랑, 친구 간의 우정, 조국이나 사물에 대한 애정, 나아가 종교적 차원의 박애와 자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을 포괄한다.
어원
'사랑'은 한자어가 아닌 순우리말(고유어)이다. 중세 한국어에서는 'ᄉᆞ라ᇰ'으로 표기되었으며, 15세기 문헌에서는 오늘날의 '생각(思)'에 가까운 의미로 더 자주 쓰였다. 이후 16세기 중후반에서 17세기 초에 걸쳐 '사랑(愛)'의 의미로 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명사의 옛말로는 '다솜'이 있으며, 동사 '사랑하다'의 옛말로는 '괴다', '닷다', '얼다' 등이 있었다. '괴다(고이다)'의 원뜻은 '생각하다'로서, 누군가를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인식을 반영한다. '얼다'는 육체적·감각적 사랑을, '닷다'는 애틋하게 사랑하는 태도를 각각 가리켰다. 한편 한자어 '思郞(사랑)'으로 표기되기도 하였는데, 이때 '思'는 생각을, '郞'은 님(낭군)을 의미하여 사랑에 '생각'과 '대상'의 요소가 결합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일부 어원학자들은 '사랑'이 고대 한국어의 '살(생명)'과 관련되어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의미와 범주
사랑은 인간 정신과 감정의 전 영역에 걸쳐 있는 복합적인 개념으로, 심리학·철학·윤리학·종교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다루어진다. 한국인의 전통적 정서에서는 '정(情)'이라는 말과 거의 동의어로 사용되며, 보살핌·돌봄·베풂 등의 행위와 연결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사랑은 가장 따뜻하고 바람직한 인간관계이자 그러한 관계를 맺고 지켜가고자 하는 마음의 움직임으로 정의된다.
고대 그리스어에서는 사랑을 여러 유형으로 구분하였는데, 이는 현대 심리학에서도 인용된다. 낭만적 사랑(에로스, Eros), 우애적 사랑(스토지, Storge), 유희적 사랑(루더스, Ludus), 실용적 사랑(프라그마, Pragma), 이타적 사랑(아가페, Agape), 소유적 사랑(마니아, Mania) 등이 대표적인 분류이다.
역사적 전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의하면, 한국에서 사랑의 관념은 고조선 신화의 '홍익인간' 이념에서부터 확인된다. 삼국시대와 신라시대에는 수절의 사랑, 신의의 사랑, 자기 희생이 따르는 사랑, 죽음을 초월하는 사랑 등 다양한 양상의 사랑이 문헌에 기록되었다. 고려시대에는 시가문학을 통해 사랑이 본격적으로 노래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유교적 윤리의식과 결합하여 부자유친(父子有親), 부부유별(夫婦有別) 등 계층적 질서 속에서의 사랑이 강조되었다.
생물학적·심리학적 접근
현대 과학에서는 사랑을 생물학적·신경과학적 관점에서도 연구한다. 인류학자 헬렌 피셔(Helen Fisher)는 사랑을 정념(lust), 연심(attraction), 애정(attachment)의 세 단계로 구분하였으며, 각 단계는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바소프레신 등 다양한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의 분비와 관련된다. 뇌영상 연구에 따르면 사랑에 빠졌을 때 뇌의 복측피개영역(VTA)이 활성화되며, 이는 중독 상태와 유사한 신경화학적 반응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