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버스 회의(Lambeth Conference)는 세계성공회공동체(Anglican Communion) 소속 주교들이 모이는 국제 회의이다. 회의 명칭은 회의 장소인 런던 램버스(Lambeth) 지역에 위치한 캔터베리 대주교의 공식 런던 관저인 램버스 궁(Lambeth Palace)에서 유래하였다.
기원 및 역사
램버스 회의는 1867년 캔터베리 대주교 찰스 T. 롱리(Charles T. Longley)의 제안으로 제1차 회의가 개최되었다. 당시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던 성공회 주교들이 캔터베리 대주교에게 전 세계 주교가 참가하는 모임을 열 것을 요청하였고, 이에 롱리 대주교가 초청장을 발송하면서 시작되었다. 초대 회의에는 76명의 주교가 참석하였다. 이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약 10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전통이 자리잡았다.
성격과 권한
램버스 회의는 교리적 결정 권한이나 입법 권한을 가지지 않는다. 초대 회의를 제안한 롱리 대주교는 이 회의가 "세계 모든 교회에 대한 의사 결정기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으며, 입법기구나 중앙집권적 권한행사 도구가 아닌,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결의안을 통해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램버스 회의의 결의안은 각 지역 교회에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으며, 권고적 성격을 가진다.
주요 회의 연혁
- 제1차 회의(1867년): 롱리 대주교 주재, 76명 참석. 성공회 신앙 보호, 교리 논쟁, 세계 교회 간 교류 등 논의.
- 제2차 회의(1878년): 아치볼드 테이트 대주교 주재, 100명 참석.
- 제3차 회의(1888년): 에드워드 벤슨 대주교 주재, 145명 참석. 성경 66권, 사도신경과 니케아 신경, 세례와 성찬례, 주교·사제·부제의 삼직제를 핵심으로 하는 '람베스 4개항(Lambeth Quadrilateral)' 채택.
- 제4차 회의(1897년): 프레더릭 템플 대주교 주재, 194명 참석.
- 제6차 회의(1920년): '교회 재일치 호소문' 채택.
- 제8차 회의(1948년):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치유와 화해에 의제 집중.
- 제10차 회의(1968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영향 속에서 '교회 혁신' 결의 채택.
- 제14차 회의(2008년): 로완 윌리엄스 대주교 소집. 약 880명의 주교 초청. 동성애 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일부 보수적 관구(나이지리아, 우간다, 케냐, 르완다, 남아메리카 일부)가 불참.
- 제15차 회의(2022년): 캔터베리에서 개최. 코로나19 범유행으로 2020년에서 연기되어 2022년 7월~8월에 열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면 메시지를 보냄.
의의
램버스 회의는 세계성공회공동체의 주요 연결 기구(Instruments of Communion) 중 하나로, 성공회 각 지역 교회 간의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고 공동의 현안에 대한 논의의 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