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치아 카파(Lancia Kappa)는 이탈리아의 자동차 제조사 란치아(Lancia)에서 생산한 승용차이다. 동일한 차명이 서로 다른 시기에 두 차례 사용되었다.
1. 란치아 카파 (1919년~1922년)
제1차 세계 대전 직후 생산된 최초의 란치아 차량으로, 란치아 세타의 고급 사양 겸 후속 모델로 출시되었다. 4,940cc 티포 64형 사이드밸브 I4 엔진이 적용되었으며, 최고 속도는 125km/h, 2,200rpm에서 70마력의 출력을 냈다. 분리형 구조의 사다리형 프레임과 반 타원형 리프 스프링 서스펜션이 적용되었고, 멀티-플레이트 드라이 클러치 방식의 4단 수동변속기가 장착되었다. 총 1,810대가 판매되었으며, 후속 차종은 란치아 람다(Lancia Lambda)이다.
2. 란치아 카파 (1994년~2000년)
코드네임 타입 838로, 란치아 테마(Thema)의 후속 모델로서 1994년에 출시된 고급 E세그먼트 승용차이다. 다만 실제 차체 크기는 D세그먼트에 해당하였다. 이데아 인스티튜트(I.DE.A Institute)의 에르콜레 스파다(Ercole Spada)가 디자인을 담당했다. 차명은 그리스 문자 카파(κ)에서 유래하였으며, 소문자 k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았다.
전륜구동 타입 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였으며, 직렬 4기통 2.0L 터보, 직렬 5기통 2.0L 및 2.4L, V6 3.0L 가솔린 엔진과 직렬 5기통 2.4L 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되었다. 변속기는 수동 5단 또는 자동변속기가 적용되었다. 란치아가 우핸들 국가 시장에서 이미 철수한 상태였기 때문에, 카파는 모두 좌핸들로만 생산되었다.
1996년에는 피닌파리나(Pininfarina)가 외관을 디자인한 왜건 모델(SW)이 추가되었고, 1997년에는 센트로 스틸레 란치아(Centro Stile Lancia)가 디자인한 쿠페가 추가되었다. 1998년에 세 가지 차체 모두 소폭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으며, 2000년 초에 쿠페가 먼저 단종되고 같은 해 중반에 세단과 왜건 모델이 단종되었다. 6년간 총 117,216대가 판매되었다. 후속 모델은 란치아 테시스(Thesis)이다.
1990년대 중반 대한민국에서도 한보그룹 산하의 이탈리아 모터스를 통해 세단과 쿠페 모델이 수입 판매된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