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하이나 눈(Lāhainā Noon)은 태양이 하늘에서 정점(zenith)에 도달하여 지표면의 물체가 그림자를 거의 또는 전혀 드리우지 않는 천문 현상이다. 이 현상은 태양의 직하점(subsolar point)이 열대 지방을 통과할 때 발생하며, 북회귀선(Tropic of Cancer)과 남회귀선(Tropic of Capricorn) 사이의 지역에서 관측할 수 있다.
개요
라하이나 눈은 태양이 정남중(태양 정오, solar noon)에 관측자의 머리 바로 위(천정)를 통과하면서 발생한다. 이 순간에는 깃대, 전신주, 볼라드(bollard) 등 수직으로 세워진 물체의 그림자가 바깥쪽으로 드리우지 않는다. 이 현상은 열대 지방에서 연간 두 차례(하지 전후) 나타난다. 미국의 50개 주 중에서는 하와이주만이 열대 지방에 위치하여 라하이나 눈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명칭의 유래
'라하이나 눈(Lahaina Noon)'이라는 용어는 1990년대 하와이의 비숍 박물관(Bishop Museum)이 주최한 공모전을 통해 선정되었다. '라하이나(Lāhainā)'는 하와이어로 '잔인한 태양(cruel sun)'을 의미하며, 이는 하와이 마우이섬 서쪽에 위치한 도시 라하이나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현상의 고대 하와이 원주민 명칭은 'Ka lā i ka lolo'로, '해가 뇌 속에 떠 있다(the sun in the brain)'라는 뜻으로 번역된다.
발생 시기 및 특징
라하이나 눈은 하와이-알류샨 표준시 기준 오후 12시 16분에서 12시 43분 사이에 발생한다. 하와이 제도 내에서도 위도에 따라 발생 일자가 다르며, 남쪽에 위치한 지점일수록 더 이른 날짜와 늦은 날짜에 현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빅아일랜드(하와이섬)의 힐로(Hilo)는 5월 18일과 7월 24일경, 오아후섬의 호놀룰루는 5월 26일과 7월 15일경, 카우아이섬의 리후에(Līhu'e)는 5월 31일과 7월 11일경에 각각 라하이나 눈이 발생한다. 각 날짜 사이의 기간 동안 태양은 태양 정오에 약간 북쪽에 위치한다.
대중문화 및 관련 활동
라하이나 눈은 하와이 현지 언론에서 정기적으로 보도되는 연례 천문학적 하이라이트이다. 호놀룰루에 설치된 세계적인 조각가 노구치 이사무(Isamu Noguchi)의 작품 '스카이게이트(Skygate)'는 라하이나 눈 시간에만 지상에 완벽한 원형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제로 섀도우 데이(Zero Shadow Day)'라고도 불리며, 열대 지방 여러 국가에서 유사한 현상이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