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타시슴(프랑스어: Rattachisme)은 벨기에의 프랑스어권 지역인 왈로니아(Wallonia)가 벨기에에서 분리되어 프랑스에 합병되는 것을 추구하는 정치적 이념이다. 프랑스어 'rattacher'(재결합하다, 다시 붙이다)에서 유래한 용어로, 과거 분리되었던 것을 다시 합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1794년부터 1815년까지 이어진 '프랑스 시대' 동안 현재의 벨기에 지역이 프랑스에 병합되어 있었던 역사적 상태를 회복하려는 열망을 반영한다.
역사적으로 현재의 벨기에 지역은 1795년 프랑스 혁명 전쟁 중 프랑스 제1공화국에 의해 정복·병합되었으며, 이후 나폴레옹 제국의 일부가 되었다.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이 패배한 후 왈로니아는 네덜란드 왕국에 편입되었고, 1830년 벨기에 혁명을 거쳐 새로 독립한 벨기에 왕국의 일부가 되었다.
벨기에 혁명 직후 왈로니아의 일부 세력은 프랑스와의 재통일을 주장했다. 당시 베르비에(Verviers) 지역에서는 라타시스트들이 다수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이들은 왈로니아가 문화적으로 프랑스적이며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는 프랑스와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벨기에의 초대 섭정이었던 에라스므-루이 쉬를레 드 쇼키에를 비롯해 샤를 드 브루케르, 샤를 로지에, 알렉상드르 젠드비엔 등 초기 정치인들도 이러한 주장에 동조했다. 그러나 1831년 독일 출신의 레오폴 1세가 벨기에 국왕으로 즉위하면서 라타시스트들의 통일 희망은 약화되었다.
1968년에는 프랑스 대통령 샤를 드 골이 왈로니아를 대표하는 정치 세력이 공식적으로 프랑스에 접근할 경우 호의적으로 응답하겠다는 발언을 하여 라타시슴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현대에 들어서는 프랑스와 왈로니아 양측 모두에서 라타시슴에 대한 지지 여론이 존재한다. 2007년 프랑스 신문 라 부아 드 노르가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는 프랑스 응답자의 약 54%가 왈로니아와의 통일을 지지했으며, 2008년 조사에서는 60%로 나타났다. 2010년 프랑스 여론 연구소(IFOP)의 조사에 따르면 벨기에가 분열될 경우 프랑스 응답자의 66%가 왈로니아와 프랑스의 통일을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같은 해 왈로니아에서 실시된 조사에서는 벨기에가 분열될 경우 응답자의 32%가 프랑스와의 통일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마린 르 펜, 장-뤽 멜랑숑, 에릭 제무르 등 현대 프랑스 정치인들이 라타시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으며, 왈로니아 측에서는 다니엘 뒤카르메, 장 골 등이 지지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라타시슴은 왈롱 운동(Walloon Movement)의 한 분파와 연관되어 있으며, 왈롱 랠리(Walloon Rally)와 왈로니아-프랑스 랠리(Wallonia–France Rally)와 같은 정당이 이를 옹호하나 현재 이들 정당은 의회 의석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라타시슴은 플랑드르 지역의 그로트네덜란드주의(Grootneerlandisme)에 대응하는 프랑스어권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