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라켓

라켓(영국 영어: racquet, 미국 영어: racket)은 테니스, 배드민턴, 스쿼시, 라켓볼 등의 스포츠에서 공 또는 셔틀콕을 치는 데 사용하는 스포츠 장비의 한 종류이다. 라켓을 사용하는 스포츠를 통틀어 라켓 스포츠라고 부르며, 우리말로는 '채'라고도 한다.

라켓의 구조는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공이나 셔틀콕을 타격하는 넓은 끝부분인 헤드(head), 손으로 잡는 길쭉한 손잡이 부분인 그립(grip), 그리고 헤드와 그립을 연결하는 목 부분인 스로트(throat)가 그것이다. 전형적인 라켓의 헤드는 타원형(ovoid) 프레임 위에 끈이 그물 형태로 촘촘하게 교차하여 단단히 고정된 면(스트링 베드)을 이루며, 이 면을 사용하여 공이나 셔틀콕을 타격한다.

다만 모든 유사 도구가 끈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탁구, 피클볼, 파델 등에서 사용하는 도구는 끈 대신 하나의 단단한 판(블레이드)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러한 형태는 엄밀히 구분하여 '패들(paddle)' 또는 '배트(bat)'라고 부른다. 다만 공식 명칭이나 일상 용어에서는 넓은 의미로 '라켓'이라는 호칭이 통용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모든 라켓의 프레임은 목재(원목 또는 합판재)로 만들어졌으며, 줄은 거트(gut)라고 불리는 동물의 창자 재료를 사용하였다. 목재 프레임은 줄의 장력을 견디는 강도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전통적인 라켓의 크기는 일정 수준 이상 커질 수 없었다. 이후 기술의 발전으로 프레임 재질은 철, 알루미늄, 그리고 탄소 섬유 합성 소재 순서로 진화하였다. 현대의 대부분의 라켓은 탄소 섬유, 섬유 유리, 티타늄 합금, 세라믹 등의 복합 소재로 제작된다. 목재 프레임은 현재 실내 테니스, 라켓(실내 라켓 스포츠의 일종), 자레(xare) 등의 일부 종목에서만 사용된다. 줄의 재질 역시 나일론, 폴리아미드 등 합성 중합체로 대체되었으나 천연 거트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라켓의 줄은 반복 사용으로 탄력이 감소하거나 마모·절단되면 새것으로 교체(stirnging)할 수 있다.

어원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러 추정이 존재한다. 중세 프랑스어 'rachasser'(공을 되받아 치다)에서 파생된 플랑드르어(네덜란드어 방언) 'raketsen'에서 유래했을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또한 '잡다'라는 의미의 중세 프랑스어 'rachette'에서 왔다는 추정도 있다. 영어에서 'racket'과 'racquet' 두 철자가 혼용되는데, 'racket'은 미국식 표기로 국제테니스연맹(ITF)도 이 표기를 사용하며, 'racquet'은 영국에서 더 흔히 쓰이는 표기로 19세기에 프랑스의 영향으로 등장한 변형으로 알려져 있다.

종목별로 라켓의 사양은 크게 다르다. 배드민턴 라켓은 70~95g 정도의 매우 가벼운 무게에 가늘고 긴 형태이며, 최장 길이 68cm 내외이다. 테니스 라켓은 성인용 기준 길이 약 69cm, 무게 약 200~360g이며, 헤드 크기와 밸런스, 강성 등에 따라 성능 특성이 달라진다. 스쿼시 라켓은 약 70cm 길이에 무게 90~200g으로, 라켓볼 라켓은 일반적으로 목(스로트) 부분이 거의 없고 그립이 직접 헤드에 연결되는 형태를 띤다. 각 종목의 국제 규정이 라켓의 크기, 재질 등에 대한 제한을 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라켓'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기록이 있으며, '라켓'은 국어사전에 오른 외래어이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