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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아 술타나

라지아 술타나는 13세기 인도 아대륙 북부의 델리 술탄국 제5대 술탄으로, 인도 아대륙 최초의 여성 이슬람 통치자이자 델리 술탄국의 유일한 여성 통치자이다. 본명은 라지야트웃둔야 와 웃딘(Raziyyat-Ud-Dunya Wa Ud-Din, 페르시아어: سلطان رضیه الدنیا والدین)으로, 약 1205년에 태어났으며 1240년 10월 15일에 사망한 것으로 기록된다. 재위 기간은 1236년부터 1240년까지 약 4년 미만이다.

라지아는 델리 술탄국의 제3대 술탄 샴스웃딘 일투트미쉬(Shamsuddin Iltutmish)와 그의 주처이자 쿠트브 웃딘 아이박(Qutb ud-Din Aibak)의 딸인 투르칸 카툰(Turkan Khatun) 사이에서 태어난 장녀였다. 일투트미쉬가 1231년부터 1232년 사이 귈리오르(Gwalior) 원정에 나섰을 때, 라지아는 아버지를 대신해 델리의 행정을 맡아 수행했다. 당시의 활약에 감명을 받은 일투트미쉬가 그녀를 후계자로 지명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나, 이 기록은 근현대 사료인 민하즈(Minhaj-i-Siraj)의 저술에만 의존하는 것으로서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는 사후에 조작된 것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1236년 일투트미쉬가 사망한 후에는 라지아의 이복형제인 루크눗딘 피루즈(Ruknuddin Firuz)가 왕위에 올랐다. 루크눗딘은 통치에 능하지 못했고, 실질적인 권력은 그의 어머니 샤 투르칸(Shah Turkan)이 쥐고 있었다. 샤 투르칸이 라지아를 처형하려 하자, 라지아는 주민들을 선동해 대중적 지지를 얻어 반란에 성공했고, 루크눗딘이 폐위된 후 1236년 11월에 왕위에 올랐다. 당시 라지아의 즉위는 강력한 지방 귀족들의 지지가 아니라 델리 일반 대중의 지지에 기반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었다.

라지아는 즉위 직후 주요 관직에 비튀르크계 인사를 임명하고 점차 자신의 권력을 강화해 나갔다. 처음에는 페르다(격리막)를 사용하고 아버지 일투트미쉬의 이름으로 주화를 발행했으나, 이후에는 관례적인 남성 복장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하고 전통적인 술탄처럼 코끼리를 타고 델리 시내에 등장하는 등 더 적극적으로 통치권을 행사했다. 1237~1238년경부터는 자신의 이름만으로도 주화를 발행했다. 이러한 행보는 튀르크계 귀족들이 그녀를 꼭두각시로 삼아 통제하려는 의도와 충돌했으며, 특히 에티오피아 출신의 야쿠트(Jamaluddin Yaqut)를 요직에 임명한 것을 둘러싼 불만이 귀족들의 반발을 키웠다.

재위 기간 중 라지아는 란탐보르(Ranthambore) 침공과 귈리오르 재탈환 등 군사 작전을 수행했으며, 1237년 3월에는 델리 자미 마스지드에서 카르마티파(시아파 계열)의 공격을 진압했다. 또한 몽골의 위협을 받던 하산 카를루그(Hasan Qarlugh)의 사절을 접대했지만 몽골에 대한 군사 동맹은 거부했다.

1240년 4월, 그녀가 라호르 원정으로 델리를 비운 사이 튀르크계 귀족들이 결탁하여 반란을 일으켰다. 라지아가 타바르힌다(Tabarhinda)로 진군했을 때 그녀의 군대가 반란에 합류하여 야쿠트를 살해하고 그녀를 투옥했다. 델리에서는 이복형제 무이즈웃딘 바흐람(Muizuddin Bahram)이 새 술탄으로 즉위했다. 이후 반란군 가운데 한 명이었던 이크티야룻딘 알투니아(Ikhtiyaruddin Altunia)가 자신에게 주어진 몫에 불만을 품고 라지아와 동맹을 맺었고, 두 사람은 1240년 9월에 결혼하여 왕위 탈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바흐람의 군대에 패배했으며, 카이탈(Kaithal) 근처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도주 중 강도에게 살해되었다는 후대 기록과, 포로가 된 후 살해되었다는 견해가 존재한다.

라지아의 묘는 델리 올드타운의 투르크만 관문 인근 불불리 카나(Bulbuli Khana) 지역에 위치하며, 14세기 여행가 이븐 바투타는 이 묘가 순례지가 되었고 돔이 세워져 사람들이 축복을 구했다고 기록했다. 한편 카이탈에도 그녀의 원래 묘로 추정되는 유적이 남아 있다.

"술타나(Sultana)"라는 명칭에 대해서는 학술적 논의가 있다. 근대 일부 저자들이 사용하는 "술타나"는 엄밀히 말해 "술탄의 아내"를 의미하는 표현으로, 주화에 새겨진 라지아의 실제 칭호는 "술탄 잘랄라트 알두니야 왈딘(Sultan Jalalat al-Duniya wal-Din)" 또는 "알술탄 알무아잠 라지야트 알딘(al-Sultan al-Muazzam Raziyat al-Din)"과 같은 남성형 칭호였고, 당대 사료에서는 그녀를 "술탄" 및 "파드샤(Badshah)"로 지칭하였다. 따라서 "술타나"라는 호칭은 현대적 보편화 과정에서 사용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인도 대중문화에서도 라지아 술타나는 여러 차례 다루어졌는데, 1924년 무성 영화 《라지아 베굼》, 1961년 힌디어 영화 《라지아 술타나》, 1983년 헤마 말리니 주연의 동명 영화, 2015년 드라마 《Razia Sultan》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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